[안산=임홍순 기자]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경기 안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 당시 극적으로 구조된 안산 단원고 3학년(당시 2학년)학생 등 전교생 5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분향소를 찾았다.
교복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학생들은 한 손엔 꽃을 들고, 한 손은 친구와 선생님의 손을 잡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분향소에 들어섰다.
분향소에 들어서면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진 대다수 학생들은 희생자 영정이 안치된 제단 앞에서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일부 학생은 묵념 후 헌화하는 과정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움직였다. 한 여학생은 조문 후 실신해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서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분향을 마치고 나와서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한동안 주저앉아 오열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생존학생 학부모 이모(45)씨는 "1주기가 다가오면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친구들을 보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서는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휴가를 내고 4남매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모(50)씨는 "지난 해 사고 후 가족들과 분향소를 찾았을 때 내년에도 다시 오기로 약속했었다"며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고이고, 우리가 절대 잊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4074명이다. 참사 후 지금까지 조문객은 52만239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안산 합동분향소에는 실종자 6명을 포함해 희생자 270명의 영정이 안치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