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분이 일어난 뉴욕한인회가 회장 2명 취임이라는 낯뜨거운 진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역대회장단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뉴욕한인회 정상화위원회(위원장 김석주)는 김민선 후보를 제34대 뉴욕한인회장 당선자로 공표했다. 한인회 정상화위는 지난 26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를 최종 당선자로 발표, 당선증을 전달했다.
김석주 정상화위 위원장은 "회칙에 따라 이번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 후보를 새 회장으로 승인했다"며 "이번 결정은 한인회 회칙과 적법한 절차에 입각한 것으로 탄핵된 민승기 회장 대신 김 후보가 새 회장으로 공식적인 권리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34대 뉴욕한인회장 임기가 시작되는 임기가 시작되는 5월1일부터 뉴욕한인회관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승기 회장이 지난달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단독 출마, 연임을 선언한 바 있어 뉴욕한인회는 '한 지붕 두 회장'의 기상천외한 구도가 불가피하게 됐다. 민승기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전직회장들이 두 개의 한인회가 만들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로 인한 피해와 위상 실추 등에 대해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상화위는 "뉴욕한인회는 지난 55년 간 자체적으로 제정한 회칙에 준해 운영돼 왔다. 민승기 전 회장이 불법으로 수십여 개 회칙을 어기면서 무투표 당선됐다고 주장한 뒤 탄핵 결정이 났는데도 한인회관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 뉴욕한인회의 기강을 제대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승기 회장과 김민선 회장 간 법정 공판은 5월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