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양용기 기자]안희정 충남지사는 6일“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직후 유가족과 울면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21세기 정부 혁신의 길'을 주제로 유엔아이센터에서 열린 경기 화성시청 공무원 월례회의 초청 강연에서 “정치는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가 난지 1년이 넘도록 시행령 등을 이유로 문제 해결을 미뤄서는 안된다”며 “너희들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세월호 사고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정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정부가) 자식이 죽은 이유를 알고 싶고 책임자의 사과를 받고 싶어 하는 부모들(세월호 유가족)을 서울 광화문 아스팔트로 내몰면 안된다”며 “상처받은 부모들의 응어리를 풀어 주지 않으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미움만 쌓여 국가도 망가진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여야의 정치가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미움의 눈으로 서로 겨누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이 구조를 깨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악속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주권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정치가 주권자로부터 욕을 먹고 있는 현실에 정치인으로써 죄송하다”며 “신뢰받는 정치,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16일 청와대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눈물로 사과하며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강연에는 시청공무원과 시민 8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