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지난3월 기준으로 처음 600만명을 돌파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60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1.7%)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3월 기준)는 2012년 580만9000명에서 2013년 573만200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14년 591만1000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 600만명을 넘어섰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8월 조사에서 607만7000명을 기록했었지만 3월 기준으로 6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1248만6000명에서 올해 1278만7000명으로 30만1000명(2.4%) 증가했고 전체 임금 근로자는 1839만7000명에서 1879만9000명으로 40만2000명(2.2%) 늘었다.
비정규직 축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2.1%에서 올해 32.0%로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근로자보다 근로 시간이 짧은 근로자를 뜻한다. 3월 시간제 근로자는 2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5000명(9.1%)이나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도 악화됐다. 폐업, 고용조정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지난해 59.6%에서 올해 59.1%로 낮아졌다.
시간제 근로자의 45.6%는 '비자발적 사유'로 일자리를 택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당장 수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3.4%,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16.1%, '직장 이동 등'은 9.0%를 차지했다.
근로 기간이 한정된 한시적 근로자는 소폭 증가했고 파견·용역·특수형태 근로자와 가정 내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비전형 근로자는 소폭 감소했다.
한시적 근로자는 34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0.5%) 늘었고 비전형 근로자는 21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1%)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94만7000명, 49.0%), 도소매·음식숙박업(119만5000명, 19.9%) 건설업(68만명, 11.3%) 등의 업종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많았다.
연령 계층별로는 60세 이상과 20대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119만1000명으로 6만8000명(6.06%), 20~29세는 103만1000명으로 3만5000명(3.51%)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