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서울시교육청은 7일 감염병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8~10일 강남구와 서초구의 유치원, 초등학교에 대해 일괄휴업을 지시했다. 강남·서초구 관할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126개교(유치원 69·초등 57개)로 학생은 5만4000여명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대책회의 직후 브리핑을 개최하고 "오늘 정부에서 발표한 확진 환자가 다수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태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안녕을 위해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유치원과 초등학교 전체에 교육감 명으로 휴업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오전에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학교 교장들에게 탐문을 했는데 적극적인 요청이 왔다"며 "1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에 휴업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다른 학교들은 학교장들이 휴업에 대해 적극 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휴업기간 동안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허순만 평생진로교육국장은 "휴업 중인 학교라고 하더라도 돌봄교실을 운영하거나 학교도서관을 개방할 것"이라며 "일부 학생들이 등교할 때는 매일 발열 체크를 하고 위생 지도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격리대상자에 대한 확인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격리대상자에 대한 체크를 강화해야겠다고 판단한다"며 "복지부에서 알려준 것이 5명인데 자체조사를 시작하니 중구 4명(교사), 강남구 3명(교직원) 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격리대상자를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괄휴업 검토 대상에서 중학교가 빠진 것에 대해 허 국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 정도가 유치원, 초등학교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며 "중학교는 학교장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휴업으로 인한 수업결손에 대해 박백범 부교육감은 "14일 이상 길어지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교육부와 (수업)단축조치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교육청은 각급학교에서 사용할 손소독제·체온계 등 방역위생용품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으로 예비비 6억원을 별도 편성해 지급하고, 매일 학생들의 발열 상황을 체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시교육청 평생교육진로국장, 유아·초등·중등교육과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까지 서울 지역 172개 유치원과 학교가 휴업을 결정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매일 회의를 열어 필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휴업령을 확대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