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개발한 '한국형 담배경고 그림'에 대해 시민 10명 중 9명은 혐오스럽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가 1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복지부가 개발한 '한국형 담배경고 그림'에 대해 91.8%가 '혐오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훼손된 장기를 노출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6.8%가 '혐오스럽다'고 답했다. 임산부와 어린이들에게 경고 그림이 노출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84.6%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고 그림 내용에 대해서는 56.4%가 '흡연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객관적 사실로 구성해야 된다'고 답했다.
현실적인 금연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 차원의 금연 유도 프로그램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23.7%로 가장 높았다.
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 보건복지부가 제시하는 담뱃갑 경고그림이 한국적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보건복지부는 국민들 의견을 반영해 경고그림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고그림 개발 과정에서 '경고그림 제정위원회'가 보건계 인사들로만 구성될 경우 다시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해당사자인 판매점주나 소비자를 대표하는 인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가 지난 5월 외부 리서치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대1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일반국민은 신뢰구간 95%에서 ±3.1, 판매점주는 신뢰구간 95%에서 ±5.7이다. 대상은 일반국민 흡연자 250명, 비흡연자 7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