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갈등의 불씨가 됐던 사무총장직이 폐지되고 5본부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당직 인선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5본부장 및 정책위의장 등 당직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이르면 22일 당직 인선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우선 이번 인사의 기조를 '탕평과 신속'으로 잡고,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측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가 내부 결속과 통합을 위해 (비주류 측이 제시한) 인사 방안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5본부장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자리는 사무총장을 대신할 총무본부장과 조직본부장이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자리인 조직본부장은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문병호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최재성 사무총장을 총무본부장으로 임명해 당 살림꾼의 역할을 계속 맡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 총장 임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와 정면 충돌한 문 대표가 사태를 수습하며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앞으로 당직인선 등 당무 운영 전반에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과 소통키로 했다"고 약속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당직 인선에 반발, 최고위 보이콧 중이던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문 대표의 약속을 계기로 최고위원회에 다시 복귀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또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후임으로 비주류인 최재천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강 의장을 유임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강 의장이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신설되는 민생본부장에는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혁신위에 참여하고 있는 우 의원은 "혁신위가 만든 새 직제에 혁신위원이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어서 지도부는 적절한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전략홍보본부장과 디지털소통본부장은 이미 안규백 의원과 홍종학 의원이 본부장을 맡고 있어 이들을 유임하기로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