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광복 70주년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2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다.
서대문구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 참석에 앞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는다"고 11일 밝혔다.
일본 전직 총리가 일제의 만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일본 총리로는 2001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찾은 바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먼저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여옥사(女獄舍)'를 찾아 열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여옥사 내 8호 감방에 헌화한다. 또 전시관 입구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의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돼 1945년까지 독립지사들이 고초를 겪은 곳이다.
해방 이후에도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담고 있는 상징적 장소다.
서대문구는 1998년 이곳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해 자주독립과 자유평화수호 정신을 기리는 곳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인 4만여명을 포함해 총 60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한편 서대문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2015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