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1교시 국어영역 난이도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
교육업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국어영역 A형과 B형 모두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한 채 출제됐다"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자면 A형은 비슷하게, B형은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A형은 9월보다 어려웠고, B형은 6월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EBS 연계와 관련, 이 소장은 "EBS 수능 강의 및 교재를 72% 연계해 출제했다"며 "화법, 작문, 문법의 경우는 개념 및 원리를 활용했고 독서, 문학의 경우는 지문을 그대로 또는 재구성했다. 지문을 연계한 경우 해당 문제도 연계해 1~2문제를 약간 변형해 출제했다"고 분석했다.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만한 문제로는 B형의 30번을 골랐다.
이 소장은 "지문에서 설명한 중력, 부력, 항력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보기의 자료에 적용하는 가정이 어려운 고난도 문항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진학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A형은 약간 어렵고, B형은 약간 쉽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와 교했을 때 A형은 약간 어렵고, B형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의 체감 반영률이 70%를 밑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EBS 국어영역 교재에서의 실질적인 반영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며 "독서 영역의 경우 중요 개념만이 반영되었을 뿐 실제적인 내용은 EBS 교재와는 주제, 논지 등의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된 문학 작품도 3작품이나 있다는 점에서 체감적인 반영률은 70%를 하회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14·2015학년도 수능에서 B형의 경우 현대소설이 연속적으로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됐고, 지난해의 경우에는 수필 작품까지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되는 등 EBS 교재에 대한 피로감이 늘고 있는 추세가 이번에도 나타났다"며 "이번의 경우에도 현대시 두 편, 희곡 작품은 EBS 교재와는 상관없는 지문이 출제됐다. 문법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기를 주지 않고 곧바로 지식적인 요소로 출제하여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영역 A와 B형 모두 전체적인 체감난이도는 어려웠을 것이라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국어 A형은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9월 모평과 비교할 때는 대단히 어렵게 출제됐다"며 "국어 B형도 어렵게 출제됐던 전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전년도 수능의 절대적 난이도가 어렵게 출제되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항으로는 A형의 30번(어휘, 2점), 11번(문법, 3점), 16번(과학지문, 2점)과
B형의 30번(과학지문, 3점), 11번(문법, 3점), 3번(화법, 2점)을 꼽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지만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 A형은 비슷하고, 아주 어려웠던 국어B형은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화법영역과 작문영역은 대체로 평이했고, 문법영역도 기존 난이도에 비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독서영역은 A형의 과학, 기술지문이 B형의 인문, 과학지문이 변별력있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언어영역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는 ▲비상교육 A형 97점/B형 97점 ▲진학사 A형 95점/B형 94점 ▲종로학원하늘교육 A형 96점/B형 94점 등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