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롯데그룹의 '2016년 정기임원 인사'가 28~29일 마무리됐다. 올해 인사 역시 신동빈 회장의 여성인재 등용 방침이 반영됐다. 4명의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이번 롯데그룹 인사는 이례적으로 진행됐다. 28일 유통 서비스 계열사에 이어 29일 식품 제조 건설 분야 계열사에 대한 임원 인사가 발표됐다. 이 중에서도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28일 롯데백화점의 김영희 상무보와 롯데홈쇼핑의 유혜승 상무보가 여성임원 자리에 올랐다. 두 명 모두 경력사원으로 롯데에 입사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 상무보는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 서비스 교육전문가다. 2012년 롯데백화점 서비스아카데미 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4년 롯데백화점 아울렛 서울역점장으로 재직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한 매장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 상무보는 방송사 제작자 출신이다. 2014년 롯데홈쇼핑 프로그램기획팀 책임프로듀서(CP)로 연을 맺었다. 특히 유 상무보는 방송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9일에는 롯데그룹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임원과 외국인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진달래 상무보와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길리안의 미어케 칼레바우트 상무보가 주인공이다.
1994년 롯데그룹 공채 34기로 입사한 진 상무보는 품질관리 분야에 있어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여줬다. 올해 수석(부장, S1) 승진 1년 만에 임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2011년 박기정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디자인센터 이사를 시작으로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임원도 5명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전체 여성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룹 내 여성 임원 비율을 향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여성 고객이 많은 그룹의 특성상 여성인재 육성은 우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 과제 중 하나"라며 "롯데그룹 여성인재 육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능력과 역량을 갖춘 여성 CEO를 다양한 분야에서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마케팅·MD·광고·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여성임원들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들었다. 그들의 수고에 대해 격려도 했다. 그는 기업이 원하는 여성 리더십과 여성인재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업 환경에 대해서도 함께 의견을 나눴다.
롯데그룹은 2006년부터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2005년 신입사원 중 여성 입사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지난해 35%를 넘어섰다. 또 2008년 90여명에 불과하였던 여성 간부사원은 현재 870여명으로 늘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의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젊고 유능한 인재는 적극적으로 발탁했다"며 "특히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인력을 꾸준히 육성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