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화가에게 인물화는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 역사의 ‘자화상’이었다. 인물화는 한 화가의 개성과 표현방식의 걸출함 외에 역사적 기록물로서도 무척 중요하다. 올해로 개관 50주년을 맞는 갤러리현대가 한국근현대인물화를 재조명하는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한국 근현대인물화>전을 3월 1일까지 열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전시를 위해 191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0여 년에 걸친 한국 근현대미술의 성장과 발자취를 인물화라는 장르로 추적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고찰했다. 전시 1부(갤러리현대 본관)에서는 1910년부터 1950년대까지 제작된 한국근대미술의 명작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의 근대미술 도입과 그 전개과정을 살필 수 있는 미술사적으로 귀중한 작품들이 중심이다. 2부(갤러리현대 신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한 새로운 유형의 인물화를 선보인다. 해방 이후 펼쳐진 파란만장한 현대사와 한국인의 희노애락이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한국인이 서양화 기법으로 그린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1890~1959)의 <해질녘>(1
[이화순의 아트&컬처]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꿈꾼 이상적인 왕도정치의 중심지 수원 화성.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모습을 불과 열 살의 나이에 목격해야 했던 그는, 아버지의 묘를 지키고 백성들이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왕도정치를 꿈꾸며 수원 화성을 지었다.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정약용이 화성 설계도를 그리고 무거운 돌도 쉽게 나르는 거중기까지 개발하며 1796년 9월 수원 화성이 완성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수원 화성 인근에 위치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관장 김찬동)은 18세기 조선사회의 상업적 번영과 급속한 사회 변화, 기술의 발달을 보여주는 건축물인 수원 화성과, 이를 지휘한 정조가 지녔던 다양한 물성과 담론을 현대적 미술전시로 풀어냈다. 김경태, 김도희, 김성배, 나현, 민정기, 박근용, 서용선, 안상수, 이이남, 최선 등 10명의 동시대 작가가 참여해 23일부터 11월3일까지 개최하는 ‘셩 : 판타스틱 시티’전.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각을 담은 91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전시의 제목인 ‘셩’은 적의 습격에 대비해 구축한 방어시설을 총칭하는 ‘성(城)’의 의미와 밝게 살면서 헤아린다는 뜻을 지닌 정조의 이름 ‘
[이화순의 아트&컬처] 청동기 시대부터 활용되었다는 옻칠이 회화로, 달항아리로 거듭나 눈길을 끈다. 학고재는 서울 삼청로 본점에서 이종헌의 '칠색유감'전을 21일까지 여는 한편, 8월 25일까지 청담점에서 채림의 '멀리에서:From a distance'를 선보인다 칠기문화는 한국의 고유 전통 기술로 일제강점기에 일본풍 공예기술이 도입되고 광복 후 캐슈라는 값싼 칠이 등장하면서 그 맥이 끊길 듯 무형문화재를 통해 어렵사리 계승되어왔다. 옻칠은 나무에 수십 번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빛깔과 광택을 만들게 되고, 방수와 방습 기능을 갖추지만 작업 과정은 무척 까다롭다. 우리나라 옻칠의 기원은 B.C 3세기경으로 올라간다. 신라에서는 칠전(漆典)이란 관서가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중상서(中尙署)와 군기감(軍器監)에 칠장이 배속되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에 칠장이 있었다. 옻칠은 자개로 장식하는 그릇뿐만 아니라 갓이나 소반·쟁반 등 목기와 장죽(長竹)·죽기(竹器)·지기(紙器) 기타 일용 도구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채림, 모네에 영향 받은 '멀리에서' 등 옻칠 회화 선보여 채림은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과 자신의 주특기인 보
[이화순의 아트&컬처] 아시아의 피나 바우쉬로 주목받는 빡빡머리 현대무용가 안은미(57)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한 전시를 열고 있다. 9월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안은미래'전을 여는 것. 안은미는 이화여대 재학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은 파격적인 춤꾼이다. 뉴욕대 대학원 유학 전부터 안은미컴퍼니를 창단(88년), 지금은 해외에서 한국 현대무용의 전령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할머니, 청소년, 중년 아저씨들의 몸짓, 춤을 자신의 현대무용 소재로 삼으며 유럽 무대에서 특히 주목받았던 그는, 독일의 피나 바우쉬 페스티벌과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등에 한국 무용단으로는 처음 초청받기도 했다.일제 시대 최승희 이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안무가라는 평도 받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머리카락을 빡빡 밀고 밀어버고 때론 맨몸 노출도 불사하며"인간은 춤추는 동물이다"라고 온몸으로 외쳐왔다. 또익숙한 관념과 관습에 도전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사심없는 땐스’ 등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춤을 세대별 성별로 찾아내어 무대화 했다. 인간의 몸은 시간의 층위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안은미의 대표
[이화순의 아트&컬처] KEB하나은행이 20일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가를 언급하며 한국미술 후원사 소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날 KEB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은 서울 을지로 소재 본점에서 영국 비영리단체 PCA(Parallel Contemporary Art)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공동 창립자와 '코리안아이2020'(Korean Eye 2020) 후원 협약식을 맺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PCA는KEB하나은행 후원에 힘입어 젊은한국 작가 30명을 발굴해내년 봄 러시아 에르미타주미술관, 여름에 현대미술의 메카 사치갤러리, 가을에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전시를 펼치는글로벌 아트 프로젝트'코리안아이2020'을 펼친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뉴욕 런던 서울 등지에서 열리다가 중단됐다가 KEB하나은행의 후원으로 8년만에 재출범하게 됐다. 한편 코리안아이2020 전시와 함께 75명의 작가를 조명하는 화집도 세계적인 출판사 스키라(SKIRA)에 의해 출판되어 전세계 미술계로 배포된다. 간담회 서두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르네상스 시대 문화예술을 개화시킨 메디치 가문도 금융업을 했다. KE8 하나은행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은행으로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이화순의 아트&컬처] 2014년 세월호 사건 발생 후 방한해 수많은 한국인들을 위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한다. 당시 교황이 무릎꿇고 기도를 올려 감동을 더했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그곳이 서로 위로하고 화합하는 역사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지상은 서소문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조성돼, 특별전시 ‘한국현대조각의 단면’전과 상설전시로 손님을 맞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심신의 힐링은 물론,우리 역사속의 신앙의 선조들을 만나고, 한국조각의 근현대사 100년 궤적을 만나볼 수 있다. 서소문은 조선시대 중국으로 향하던 중요 관문이었으며 형장이 있었다. 서소문 밖 형장에서는 1801년의 신유박해 이래 1871년 무렵까지 수많은 신자들이 처형됐고, 그중 44명의 순교자는 103위 성인으로, 27명의 순교자가 복자 124위에 포함됐다. 세계적 순교성지임에도 쓰레기 재활용 처리장과 청소차 주차장 등으로 방치되었던 서소문 밖은 가톨릭 서울대교구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서울 중구청에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 자원화 사업’을 제안해8년 만에 상전벽해의 성과를 이루게 됐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수목 45종
[이화순의 아트&컬처]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는 문신 아트상품 기획전 ‘라 후루미’를 6월 7일부터 12월 8일까지 6개월간 문신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지역상공인들과 아트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문신미술관과 문신선생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신 작품의 저작권자인 최성숙 명예관장은 “문신미술관이 창원시에 기증되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지 올해로 15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고, 문신 선생이 생전에 소망했던 미술 대중화를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명인 ‘라 후루미’는 문신의 대표작품인 ‘개미’를 불어로 일컫는 말이다. 문신미술관 내 문신미술연구소이자 아트샵으로 운영되는 ‘라 후루미’는 대표인 최성숙 관장이 문신의 예술을 알리기 위하여 이름을 정한 것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유리공예, 도예,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및 지역상공인 등 총 14팀이 참여해 문신의 작품세계를 개별로 재해석한 아트상품을 선보인다. 1938~1945년 도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를 수료한 문신은 1961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이화순의 아트&컬처]조각, 유리, 설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조형예술 아트페어인 조형아트서울2019(PLAS-Contemporary Art Show)가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1, B2홀에서 열린다. 조형아트서울2019는 창의적인 조형 예술로 신선한 공간 구성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유망작가가 세계 미술시장에 조명되어 그 가치를 높이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아트페어다. 올해 4회를 맞는 조형아트서울에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중국 캐나다 등 6개국의 10개 외국 갤러리들과 국내 청작화랑, 웅갤러리, 윤갤러리, 박영덕화랑, 이정갤러리 등 86개 갤러리(91개 부스)가 참가한다. 인도네시아 작가 이마데 위르다나, 프랑스 작가 로랑스 젠켈, 이건용, 김영주 등 세계와 한국을 아우르는 800여명 작가들의 작품 2000여점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조형아트서울에는 6개의 주제별 전시가 기획되어 있다. 조형예술분야를 대표하는 김영원 원로 조각가를 비롯해, 고성희 김성복 성기혁 등의 ▲'대표작가 특별전'과, 손일 문지혜 소현우 등 해당 분야에서 촉망받는 ▲'중견작가 특별전
[이화순의 아트&컬처]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박서보(88) 화백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을 갖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을 18일~9월 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여는 것. 미수(米壽)에도뜨거운열정 가득한 박서보 화백은"모든 걸 다쏟아부은, 어쩌면 생애 마지막 최대 회고전일 것"이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한다. "평생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 독자적인 세계 개척은 물론 중앙집권화가 아닌 모든 도시의 문화수도화를 고민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죠." 박서보 화백은 6.25전쟁으로 인해 잿빛이 된 한국 문화계에 추상미술을 소개한 산증인이다. 한국 현대미술이 지닌 60여년의 발자취와 맥을 같이 하는 그는, '묘법 화가'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의 대가'로 꼽힌다. ‘묘법(描法)’ 연작을 통해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평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한국 현대미술을 일구고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써 왔다. 1956년 ‘반국전 선언’을 발표하며 기성 화단에 도전했고, 1957년 발표한 작품 ‘회화 No.1’으로 앵포르멜 작가로 평가받았다. 이후
[이화순의 아트&컬처]탕! 탕! 탕! 낙찰가 9030만 달러(한화 1019억원)!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생존 작가 최고가 경매작품이 경신됐다. 영국 출신의 데이비드 호크니(82)의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1972년 작)'이었다. 응찰자는 전화로 참여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세계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작품은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남자를 빨간 재킷의 또다른 남자가 수영장 밖에서 응시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호크니는 그의 작업실 바닥에서 발견한 두 개의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림 속 빨간 재킷의 남자는 호크니와 스승과 제자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한 열한 살 연하 동성 연인인 피터 슐레진저로 알려졌으며 그림이 완성되기 1년 전 호크니와 슐레진저는 결별했다. 새로운 것이 아니면 인정받기 어려운 미술계에서 호크니는 ‘그림’으로 승부해온 작가다. 8월4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으면 호크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연 것이다. 국내 첫 대규모
[이화순의 아트&컬처] 한국근현대사의 비극 속에서도 예술은 영원하다. 분단의 비극이 낳은 정치적 이유로 인해 한국 미술사에서 지워진 화가. 평생 한국식 이름을 고수하고 조국을 그리워했으나 끝내 환영받지 못했던 러시아 국적 고려인 화가 변월룡(邊月龍 1916-1990). 5월 19일까지 서울 경복궁 맞은 편 ‘학고재’에서 선보이는 ‘우리가 되찾은 천재 화가, 변월룡’ 전시의 주인공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에 확 띄는 그림 두 점이 있다. 한 점은 ‘자화상’(1963, 유화). 따스한 마음과 성격이 좋아 사람들과 즐겨 어울리며 인물화를 숱하게 그린 작가가 본인의 초상화는 딱 한점, 그것도 미완성인 채 남겨놓은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특히나 뭔가 할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입술에 남겨 놓은 채 슬픈 눈과 표정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변월룡은 북한으로부터 숙청을 당하게 되고 10여년간 고국에 갈 수있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더 이상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자화상’에 당시의 고독과 쓸쓸함, 절망으로 무너진 심정이 엿보이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또 그가 어머니 사후 40년이 지나서 어머니가 그리워 그렸다는 인물화 ‘어머니’(1985,유화)는 한쪽 눈이 찌그러지고
[이화순의 아트&컬처] 사회 운동으로서의 예술을 탐구한 유럽의 숨은 거장 '아스거 욘'(덴마크)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구 주류 미술사에서 벗어난 대안적 미술언어 형상화에 평생을 바쳐온 아스거 욘 전시를 9월8일까지 서울관 5전시실과 서울박스에서 개최한다. 덴마크실케보르그 욘 미술관이 소장한 아스거 욘의 회화, 조각, 드로잉 등 90여 점의 작품을 빌려왔다. 이번 전시는 1950~70년대 코브라(CoBrA), 상황주의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 등 사회 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했던 덴마크의 대표작가 아스거 욘(1914-1973)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과 협력하여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출판물, 도자, 직조, 아카이브 등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명 ‘대안적 언어’는 서유럽 중심 미술사에서 벗어난 대안적 미술사 쓰기를 제안한다는 의미다. 작가가 일생동안 ‘대안적 언어’로서 추구한 예술적 실험, 정치적 참여 그리고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는 주류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서술된 미술사는 아스거 욘의 회화적 표현에만 집중해왔
[이화순의 아트&컬처] 김정아 작가가10번째 개인전을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블루스톤 갤러리가 주관한 이 전시에는김 작가가 3년여간 준비해온 ‘길·빛·결’ 주제의근작 60점이 걸렸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동양의 사의적 사상과 서양미술의 사생적 기법을 함께 모색했다. 세부적으로는 내재 갈등과 모순 극복을 통해 세상을 향한 화해와 공존을 모색하는 ‘길’, 세상과의 소통에 닿는 곳, 즉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나를 의미하는 ‘빛’, 자신의 내면에 혼재하는 본능과 이성의 충돌을 표현한 ‘결’을 주제로 구성했다. 작품 속에 접힌 종이배를이용해 독특한 마티에르를 표현한 김 작가는 "어린 시절 집 앞에 개울이 있었는데, 거기서 종이배를 접어서 물 위에 띄워 보내며 소망을 싣곤 했다"며 "이번에도 그런 작업을 하면서 저만의 작품세계를 표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캔버스 위 종이배들은 김 작가에게 독특한 마티에르로서 '결'을 만들어주고, 그 결은 예술가의 '길'을 보여주며,그 길은 컴컴한 터널 속에서 환한 빛을 보여주듯 '빛'을 보여주는것이 아닐까. 작가는 "저만의 고유성을 찾아 나서는 길은 비단 미술하는 사람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