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회장(52)이 지난 1990년 초 한국에 들어오기전 일본 노무라 증권에서 8년간 근무한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신 부회장이 재무분야에 밝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 들어온 직후인 1990년 3월부터 호남석유화학 상무직을 맡아 경영일선에 나섰으며 1997년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신 부회장은 이후 2001년 12월 KP케미칼(전 고합) 등의 인수와 함께 롯데쇼핑의 적극적인 경영 활성화 등을 위해 2002년 12월 롯데카드(전 동양카드) 인수에 깊숙이 간여하는 등 그룹내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 정책본부장을 역임한지 2개월여 만인 2005년 1월 롯데대산유화(전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성공시켜 석유화학사업을 유통과 함께 롯데의 양대 축으로 키워나가는 것을 계기로 그룹경영에 탄력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 부회장이 한국으로 들어와 손을 댓던 롯데닷컴이나 세븐일레븐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그에대한 경영능력을 놓고 그룹내 뿐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반신반의한지 15여년 만이며 부 회장으로 승진한지 10여년 만에 일이다.
신 부회장이 그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신격호 회장은 2005년 7월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상장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이런 신 회장의 발언을 불과 몇 개월 만에 뒤집는 일대 사건을 만들어 낸다. 신 부회장은 같은해 11월 17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서 “롯데쇼핑을 상장해 그 돈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으며 다음날인 18일에 증권선물거래소에 롯데쇼핑의 ‘예비 심사청구서’를 전격적으로 제출한 것이다.
신격호 회장의 평소 그룹운영 철학으로 인해 당시 전체 44개 회사 가운데 상장사는 6개사에 불과했으며 올 9월 말 기준으로도 지난해 상장한 롯데쇼핑을 포함 7개사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 경영을 해 온 롯데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로인해 롯데쇼핑은 2006년 2월 초 상장을 통해 3조 6천억원 가량의 공모자금을 손에 넣게 됐을 뿐 아니라 신 부회장이 추구하는 신성장 동력 창출에도 힘을 실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베이징·베트남 백화점 오픈
신 부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같은해 8월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인터넷쇼핑몰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올 8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백화점을 개점하고 내년에는 베이징과 베트남에 백화점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한화재 인수 뿐 아니라 향후 자산운용사 및 증권, 은행 등 타금융업으로의 진출에도 신 부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부회장은 현재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제과,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롯데쇼핑 주식 423만7627주·14.59%(9월30일 현재)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 경제계 인사는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 초기 부진에 연연하지 않고 최근 그룹내 장악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그러나 신격호 회장이 최대 관심사로 있는 제 2롯데월드 건립 등의 해결 등이 난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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