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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침의향기] 히잡쓴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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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3일까지 사흘간 이란 정부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하면서 머리에 두른 히잡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본래 히잡은 여성 신체를 가리는 이슬람식 복장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착용한 모습이 케이블티비 영상으로 비춰졌습니다. 루사리는 이란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의 일종인데요, 대통령은 물론 여성 수행원들도, 여기자들도 모두 루사리를 둘렀더군요.

논란의 핵심은, 히잡은 이슬람 여성 억압의 상징이며 특히 이란혁명 이후 히잡 착용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여성 인권탄압의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을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에게 강요하는 것도 외교적 결례일뿐만 아니라 이를 수용한 우리측도 굴욕외교라는 점입니다. 이란의 대표적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2007년 펴낸 자서전 <히잡을 벗고 나는 평화를 선택했다>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에 저항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있죠.

더욱이 올 1월 국제적 제재가 해제된 이후 여러 외국 정상급 정치인들이 이란을 찾았으나 여성 정상으로 히잡을 쓴 이로는 박 대통령이 처음이었다는 얘깁니다. 특히 기독교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다분히 종교적 배타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높습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박 대통령의 출국에 앞서 지난 달 28일 논평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 방문 시 머리를 두르는 가리개를 쓰는 것은 대한민국의 굴욕적 외교이자 국제적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던적 있습니다.

하지만 그같은 종교적 배타성을 인정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이번 히잡외교는 좀 달리보아야 할 듯합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62년 이란과의 수교 이후 54년 만에 처음 방문인데, 236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관심만큼 무려 52조에 이르는 수주계약으로 경제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보도도 나왔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이란이 북한의 핵개발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그 자체로 북한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로 보여집니다.

즉 다시말해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국빈방문은 경제외교와 북핵외교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두가지 모두 임기말에 접어든 박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절박한 이슈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들 이슈보다 더 절박한 것은 없습니다. 내수경기의 부진을 제2중동붐으로 털어내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북핵해결과 대북제재의 실효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일정부분 비난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 

그런 박 대통령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지난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히잡을 두르지 않았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지난 2010년 5월 사우디 방문 때 히잡을 쓰지 않았던 것이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0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둘렀었다고요?  하지만 이들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미국이나 영국이 우리에 비해 그리도 절박한 경제 외교 국방 상황은 아닐테니까요.

본래 박 대통령의 대북 기조도, 북핵을 포기하고 군사적 위협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평화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지만 그 정반대의 경우에는 절대로 타협은 없고, 제재하겠다는 의지 아니였습니까. 그러니 그간 북한보다 더 핵문제로 골칫덩이였던 이란이 핵 포기정책으로 전환하자 국제적으로 경제지원을 앞다퉈하고, 우리 역시 그런 이란을 맘껏 돕고 우리 역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회유하겠다는 계산인거죠. 나라든 개인이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일것이구요. 아뭏든 북한의 자그마한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지금으로서는 무작정 박 대통령의 히잡을 비난할 성질은 아닐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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