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경숙 기자]수만 명 대중 앞에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연예인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수많은 후배 그룹이 롤 모델로 꼽는 10년 차 걸 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27)가 홀로 나섰다.
오는 11일 0시 데뷔한 지 10년 만에 첫 번째 솔로 앨범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발매하는 티파니는 숱한 무대경험에도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쇼케이스가 진행되는 한 시간 남짓 동안 쏟아낸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너무 떨린다" "지금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그 증거다.
"그렇게 많은 무대에 서고 퍼포먼스를 했는데 아직도 긴장 되냐고 질문하시지만, 그만큼 긴장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 앨범이다. 티파니는 "자연스럽고 싶었다"고 했다. 조금 더 '티파니다운' '티파니스타일'의 음악을 담고 싶었다. '소녀시대' 멤버로 보여준 화려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는 살짝 걷어냈다.
"저는 늘 항상 저한테 더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원했어요. 제가 지금 입고 싶은 옷, 먹고 싶은 음식, 하고 싶은 말. 이 모든 게 제 스타일이고, 저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성장하는 티파니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매 시기에 맞는 제 감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댄스곡이다. 그동안 '소녀시대'의 보컬이나 드라마 OST 등에서 보여준 호소력 짙은 발라드를 기대한 대중의 예상에서 벗어난 장르다. '소녀시대'에서 춤을 주력으로 추는 멤버는 아니지만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한다"는 티파니의 솔직한 취향이 반영됐다.
"지금의 저를 잘 표현한 가사에요. 지친 일상이지만 잠시 고민을 접고 밤새 춤을 추면서 근심을 날려버리자는 얘기거든요. 밤새 춤을 추면 그 날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저는 그래요.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이 외에도 앨범에는 티파니가 작곡하고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가사를 쓴 '왓 두 아이 두(What Do I Do)', 트렌디한 팝 댄스곡 '토크(Talk)', 세련되고 몽환적인 알앤비 팝 '풀(fool)', 티파니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한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ce in a lifetime)', '썸' 상태의 애매한 감정을 표현한 '옐로 라이트(Yellow Light)' 등 여섯 곡이 담겼다.
"한국에 오면서 10대 때 꿈꾸던 모습은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이뤘고요. 새롭게 상상한 저의 모습을 이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10년 뒤에도 더 큰 무대에서 여전히 노래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티파니는 오는 12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