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2 (토)

  • 흐림동두천 10.8℃
  • 구름많음강릉 11.1℃
  • 구름많음서울 14.0℃
  • 구름많음대전 12.6℃
  • 구름조금대구 11.7℃
  • 구름조금울산 8.9℃
  • 맑음광주 13.5℃
  • 구름조금부산 12.0℃
  • 맑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4.0℃
  • 흐림강화 9.1℃
  • 구름많음보은 8.9℃
  • 구름조금금산 9.5℃
  • 구름많음강진군 10.2℃
  • 맑음경주시 6.4℃
  • 구름조금거제 9.8℃
기상청 제공

칼럼

[아침의 향기] 리우서 '가시밭길 뒤의 영광'을 보았다

URL복사


22일 폐막한 브라질 리우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대회로 평가될 만하다.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내 208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증 8위를 차지함으로써, 최근 4개 대회 연속 세계 10강안에 드는 스포츠강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당초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종합순위 10위 이내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룬 것이나 다름없는 선전을 펼친  한국은 몇 몇 종목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도 했다.


남녀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남녀 개인전·남녀 단체전)를 휩쓴 것을 필두로 사격 1개(남자 50m 권총), 펜싱 1개(남자 에페), 태권도 2개(여자 49㎏급·여자 67㎏급), 여자골프 1개를 합쳐 총 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비록 이번대회에서 배구 등 구기종목 단체전 등에서 부진한 면을 보이긴 했지만, 과거 양궁과 태권도 유도 복싱 레슬링 등 일부 종목에 치우친 메달획득으로 비웃음거리가 되곤 했던 데 비하면 고른 종목에서 선전했음은 퍽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밤잠을 설치게 했던 양궁에 관한한 세계최고 궁수임을 과시했으며, 대회 막판 보여준 여자골프 박인비(28.KB금융그룹) 선수의 '여제 환궁'은 이번 대회 최고의 기록으로서 아깝지 않을 것이다. 4대 메이저대회 석권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함으로써, 남녀 통틀어 골프사상 첫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명예를 한 손에 쥔 박인비 선수는 이번대회 출전하기 이전부터 숱한 비난과 부상의 악재와 맞서 싸울 수 밖에 없었다.  대회 출전 이전, 네티즌들의 비난은 잇따랐다. 후배들에게 출전권 한 자리를 양보하할 수 없느냐는 얘기였다.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를 2주 앞둔 8월 초까지만 해도, 국가대표로 선발되고서도, 시즌 초 허리 부상에 이은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 등으로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중도 포기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것이 비난의 원인이었던 것.  


특히 2개월여를 쉰 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출전한 국내 여자골프대회인 삼다수 오픈에서 컷 탈락을 당한 뒤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렸다. '출전한다고 하지 말았어야지. 올림픽 카드 한 장만 날렸다' '국민의 세금으로 리우에 가면서 세금만 축낸 것 같다'는 각종 비난 글이 온라인을 뒤덮었다. 하지만 그녀는 "비겁한 사람이 되기 싫었다"고 했다.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대회 중계 도중 해설을 맡았던 '슈퍼땅콩' 김미현 프로는 말했다. "포기는 배추 단위를 말할 뿐"이라고. 박인비는 이를 악물었다. '침묵의 암살자'란 닉네임처럼, 경기내내 완전한 포커페이스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먼 거리라 할 지라도 '섬세한' 퍼팅은 여타 선수들의 기를 죽이는 무기였다. 세계 1위 리디아고마저 무릎꿇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침내 그녀는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여자 골프 종목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마지막 9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박인비의 금메달은 가시밭길 뒤에 얻은 영광이기에 더 값지다. 


민생을 최우선한다는 20대 국회가 추경안 처리를 못한 채 넘길 위기에 처한 것은 물론, 국가와 국민의 안위와 안보는 사라진 채 사드설치를 위한 제3의 대안을 놓고도 갈팡질팡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진퇴를 두고는 권력과 야당은 연일 샅바싸움만 있는 상태며, 추경은 내팽개친 채 검찰은 진퇴가 양난이다. 정파적 갈등에서 비롯된 혼돈은 남남분열과 계층간 분열 뿐이다. 경제는 언제라도 곤두박질 처박힐 조짐이다. 해외선 신용카드 사용이 사상 최대임에도 내수는 사상 최악이라고 중소상공인들은 아우성이다. 투자를 외면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으니 경제 르네상스는 기대난망이다. 오로지 일부 건설 부동산경기만 하늘거리는 촛불 정도다. 노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로 달려가는 사이, 출산절벽 속에 청년실업은 이미 고질병이 된 지 오래다.  도무지 희망과 꿈을 꾸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단 무기력증에 걸린 사회다. 구원의 메시아를 갈구할 힘이 남아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은 인간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스포츠를 통해 내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인비 선수를 포함한 우리 올림픽 선수들이 보여준 쾌거는 폭염과 민생고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겐 희망의 빛줄기였다. 인간에겐 성공과 실패 모두가 다 있을 수 있는 법이다. 이세상 어느 누구도 실패를 꿈꾸지는 않는다. 스포츠는, 성공한 자에게는 영광의 면류관이 씌워지겠지만, 비록 실패한 자라 할지라도 다음 대회를 꿈꾸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가르쳐준다. 분명한 것은, 모든 악조건을 딛고 일어설 때 온 국민이 박수를 보낸다는 사실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긍정적…미국에 특별대우 요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받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효됐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에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는 우리경제에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과 협상 타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도 25% 국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대미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는 25% 관세를 책정했다. 관세는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발효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삼성물산·중부고용노동청, 건설현장 안전 강화 위한 업무협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현장에서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과 중부고용노동청은 ▲드론을 활용한 건설장비 점검 ▲AI 기반 중장비 위험 알림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을 발굴해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이 건설 현장 점검 등 직접 안전 활동을 주도해 안전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고,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임금 체불 방지와 근로자 권익 보호에도 상호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 안전 강화 정책에 발맞춰 건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현장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CEO·CSO(최고안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올해 3개월간 30여회가 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삼성물산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건설업계 전체


문화

더보기
굿즈, 인디게임, 독립출판물까지... ‘캐릭터디자인페어 V.2’ 개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다꾸빌리지가 주최·주관하는 ‘캐릭터디자인페어 V.2’가 오는 9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이틀간 수원 메쎄에서 열린다. ‘캐릭터디자인페어’는 캐릭터와 디자인 전문 행사 기업 다꾸빌리지가 기획한 전시회로, 경력이나 인기와 상관없이 모든 창작자가 사랑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비롯해 공예품, 독립출판물, 인디게임 등 다양한 1차 창작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캐릭터디자인페어’에는 개인 작가 및 기업 250팀과 약 6000명의 관람객이 함께했다. 다른 행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으며, 첫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신인 작가들의 높은 비중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캐릭터디자인페어 V.2’는 굿즈 판매에 초점을 맞췄던 1회차 행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독립출판물과 인디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1차 창작물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강연과 더불어 제조, 유통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방문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인디 밴드 공연, 중소 애니메이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한덕수 총리는 구국의 결단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청구되고 1월19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었으나 3월7일 대통령 구속취소 후 석방, 3월24일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기각(5기각, 2각하, 1인용)이 선고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거의 확실시해 보인다는 것이 보수측(국민의 힘) 관측이었고, 실제로 윤 전 대통령도 거의 기각이 확실시된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3월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9일 대표직 사퇴)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 4월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인용(8대0)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보수(국민의힘)은 폭망했고, 분위기는 완전 ‘이재명 대통령 확실’이라는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파면 후 실시된 대통령 적임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압도적 1위를 하며, 보수 후보자 10여명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한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지만 대부분의 중도우익, 보수진영 관계자,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