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제4회 전혁림 미술상 수상의 영예는 김보중(65·사진) 작가에게 돌아갔다. 경남 통영 전혁림미술관에서 지난 21일 개막한 '제4회 전혁림예술제' 시상식에서 김보중 작가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고 내년 전혁림예술제 개인전을 후원받는다.
전혁림미술상은 '통영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기질을 잇는 국내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전혁림예술제 추진위원회가 매년 10여 명을 추천받아 선정하는 미술상이다. 작품 세계가 뚜렷하고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하는 작가의 열정을 평가하고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 화백의 숭고한 예술혼을 기리고 이어받음으로써 통영의 더욱 질 높은 예술 지향을 위해 마련됐다. 심사는 평론가 김종근 고충환 등이 맡았다.
한편 올해 전혁림 미술상 수상자인 김보중 작가는 현대인의 어중간한, 불안하고 불안정한 정체성을 도시 변방을 기웃거리는 의심스런 순례자의 초상을 통해 풍자한다.
생전의 전혁림(1916-2010) 화백은 한국추상미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화법을 창안했던 그는 3천여점의 작품과 미술관을 남기고 96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의 대작 ‘통영항’(2006)을 청와대 인왕홀에 걸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통영항(2006)’은 정권이 바뀌면서 미술관으로 갔다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다시 청와대로 돌아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