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곽영균 마케팅본부장(전무이사·53)을 신임사장으로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민영화다지기에 나섰다.
KT&G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부가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정책으로 인해 2002년 말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선후 재무건전성 등에 있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KT&G가 마케팅본부장 출신인 곽영균 씨를 제2기 민영화 선장으로 발탁한데는 그의 동물적인 마케팅감각을 살린 KT&G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이에따라 KT&G의 내부에서 뿐 아니라 유사업종의 해외관계자들까지도 향후 변화될 KT&G의 모습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곽영균 신임사장의 행보가 긴장의 끈을 누추지 않고 있다.
KT&G가 변화하고 있다.
마케팅 일선 등장 후 ‘재무제표’ 안정
곽영균 사장이 KT&G의 제2호 민영화선장으로 발탁된 것에 대해 내·외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이력을 들여다보면 일반인들도 바로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곽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주)삼미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된다. 삼미의 해외사업부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곽 사장은 1994년 43세의 나이로 이사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을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경영악화와 해외시장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담배인삼공사(KT&G 전신)의 권유를 받고 해외사업본부장으로서 그 역량을 키워나갔다.
KT&G는 1998년 2조8,814억원에 달했던 자본이 매년 줄어 2002년 1조9,847억원까지 떨어졌다. 그 해 12월 민영화로 이어지면서 발생된 일이라 KT&G의 심리적 압박이 상당했다. 매출 성적표 또한 매년 10% 안팎을 성장하는데 그쳤다. 그의 효과가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다. 4조원대의 매출액이 1년새 20%가량 늘어난 5조5,568억원을 기록했고 손익도 3,000억원대에서 4,597억원으로 급증했다. 계속되던 자본감소도 지난해 2조1.825억원으로 2년만에 2조원대로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