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미국이 대(對)중국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한 애플 제품과 베트남에서 생산한 삼성의 제품 중 피해를 보는 곳은 어디일까. 처음부터 답이 명확한 이슈에 이제와 후회하는 모양새다.
18일(현지 시각) <CNBC>, <폭스뉴스>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지난 16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를 전하며 "애플이 삼성전자가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경우 대다수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다수 베트남과 한국 등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로 애플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게 애플의 주장이었다.
트럼프는 “쿡 CEO가 삼성과 경쟁하는 어려움에 대해 예를 잘 들었다”며 “애플이 관세 대상이 아닌 기업과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휴대폰 분야 등에서 대중국 관세 부과를 연기한 방침이 정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3일 당초 9월 1일부터 부과하려던 3,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대상 중 휴대폰과 크리스마스 시즌 용품(총 1,560억 달러) 등에 한해 12월 15일 이후로 부과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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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으로 대중국 추가 관세부과가 ‘제 살 깎아먹기’라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새로운 국면의 조짐이 예상된다.
관세부과가 연기되자 애플의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