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월 매출 1조를 달성한 최초의 국내 이커머스 기업',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50대 기업',
'글로벌 게임 체인저'
이런 화려한 수식어의 기업이 있다.
김범석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쿠팡이다.
9년 동안 쿠팡이 쏘아 올린 로켓의 기세는 멈출 줄 모른다.
“고객의 삶이 100배 나아지는 미래를 그리겠다.”
쿠팡은 더 빠르고 훌륭한 배송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훌륭한 배송이 뭘까.
배송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게 쿠팡의 생각이다.
쉽게 말하면 친환경 배송이랄까.
고객을 위해 로켓배송에서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에 이르기까지 쿠팡은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포장 줄이고 낭비도 줄이니 고객이 늘었네
온라인쇼핑 업계는 과포장 문제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 왔다.
미국 'ANAMA Package and Container Testing'에 따르면, 이커머스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배송 과정에서 평균 17번 정도 낙하 충격을 받는다.
배송을 남에게 위탁하는 대부분의 판매자나 쇼핑몰은 판매 상품의 파손을 막기 위해 과도한 포장을 할 수밖에 없다.
쿠팡은 달랐다.
지난 1년간 상자 포장을 60% 줄였다.
기저귀나 생수, 휴지 같은 상품은 포장 없이 제품 겉면에 송장을 붙여 배송했다.
일부 상품은 얇은 비닐백을 이용해 부피를 최소화했다.
포장만 줄어든 게 아니다.
쿠팡카 한 대당 적재량을 늘리는 효과까지 거뒀다.
제품 크기에 맞게 26가지 크기의 상자로 세분해 과포장을 방지했다.
쿠팡의 AI 기술도 적용됐다.
고객이 주문한 제품 크기와 특성에 맞는 최적의 포장 박스를 작업자에게 제시해 낭비를 줄였다.
포장은 줄였지만 배송률은 99%에 가깝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가벼운 포장이나 포장이 전혀 없는 상태로도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내가 장 본 물건을 꽁꽁 포장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집까지 들고 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물류센터에 보관된 상품이 쿠팡맨 캠프까지 안전하게 배송되고, 이 상품을 쿠팡맨이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 모든 단계를 쿠팡이 직접 관리한다.
■스티로폼과 헤어지고 종이를 만난 신선식품
쿠팡 로켓배송이 포장재의 양을 엄청나게 줄였다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는 포장재의 질을 건강하게 바꿨다.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해야 하는 신선식품 포장재는 온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온도 유지에 강한 스티로폼 상자를 애용했다.
환경을 생각하면 스티로폼 사용을 줄여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대체재를 찾기가 어려웠던 것.
쿠팡은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보관용기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성과는 곧 나왔다.
로켓프레시 론칭 5개월 만에 모든 스티로폼 박스를 던져버렸다.
종이로 분리 배출이 가능한 종이 박스를 찾아낸 결과다.
상품 파손을 막는 에어캡도 100%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했다.
■발상의 전환, 종이 아이스팩과 녹는 얼음
식재료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인 아이스팩도 달라졌다.
아이스팩은 냉각 지속력을 위해 보통 물에 녹지 않는 젤 타입의 특수 보냉재를 사용한다.
이 보냉재는 버릴 때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야 된다.
귀찮기도 하고 봉투 값도 만만치 않다.
쿠팡은 올해 초부터 100% 물만 얼린 아이스팩을 사용 중이다.
알맹이만 물로 바꾼 게 아니다.
아이스팩 포장재는 종이로 만들었다.
종이 아이스팩은 쿠팡이 수개월 연구 끝에 개발한 자식 같은 아이템이다.
내부에 생분해성 필름이 코팅돼 있어 얼음을 녹여 버린 후 그대로 종이로 분리배출 하면 된다.
고객의 편리함과 친환경, 둘 다 놓치지 않았다.
친환경 로켓프레시 포장이 더 돋보이는 이유다.
쿠팡은 이렇게 말한다.
“편리한 삶이 지구의 건강을 위한 발걸음과 분리할 필요는 없다. 고객이 죄책감 없이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