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해 온 손태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임기 3년인 차기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취임한다.
임추위는 장동우 위원장을 비롯해 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씨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원들은 손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지주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차기 회장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서란 설명이다.
임추위는 지난달 26일, 지난 11일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임추위 일정과 선임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지난 19일, 24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들을 검증했다.
최종 후보 4명에는 손 회장 외에도 카드, 종금, FIS 등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이들의 경영성과,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친 결과, 손 회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임추위는 손 회장이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657억 원으로 경상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월 DLF 사태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가 예고돼 있어 우려가 있던 상황이다.
장 위원장은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손 회장이)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손 회장이 겸임하던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고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숙원이었던 완전 민영화와 증권사·보험사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영업력 강화,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