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졌다.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와 투자자, 그리고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전부 지키지 못했다. 미래가 눈에 밟힌다. 저를 믿어준 투자자, 드라이버,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물러났다. 타다금지법 통과 이후 대표자리를 내놓았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깊은 소회를 밝혔다. 사회는 언제나 혁신해 왔고 언젠가는 기득권도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말과 함께.
"타다가 부족하다면 보완하고 규제가 필요하면 규제를 하면 될 텐데 아에 금지시키는 법을 만들어버렸다. 정부가 혁신성장, 공유경제를 내세웠지만 매번 법을 만들어 우버가, 카풀이, 타다가 금지됐다."
소비자들의 편익은, 택시기사들의 삶은, 교통약자의 편익은 조금이라도 나아졌는지 이 대표는 되물었다.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1년 남짓한 시간에 타다가 만들고 개선해온 일은 어렵고 힘든 나날이었다. 정부정책보다 앞서 드라이버들의 4대보험을 책임지는 구조도 만들었다. 최대주주가 어떤 이익도 안 가져가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도 해봤다."
정부 관계자들이 상생과 타협을 얘기하는데 타다를 하면서 더 이상 어떤 상생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었던 대목이다.
타다에 환호했던 170만 이용자의 성원과 몇 대 안 되는 타다어시스트를 이용하던 교통약자들의 응원도 눈에 밟힌다는 이 대표.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제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절감했다. 혁신을 꿈꾸는 후배들, 그리고 다음세대에 미안하다. 앞을 열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다음달 11일부터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된다. 프리미엄, 에어, 프라이빗 서비스는 운영키로 했다.
쏘카는 신임 대표이사로 박재욱 VCNC 대표를 선임했다. 타다의 기업분할 계획도 철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