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6일 오후 3시, 1949년 6월 6일 당시 친일경찰이 자행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 습격 폭란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반민특위 유족과 광복회원, 일반시민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중부경찰서를 에워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가졌다.
주요내빈 소개에 이어 식전행사로 중부경찰서 앞 가로수 리본달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김원웅 광복회장의 대회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인사말,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등 시민단체장의 연대사, 광복회 대학생 서포터즈의 구호제창, 폐회 순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임우철 애국지사(102세), 김정육 광복회 사무총장(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 장남)을 포함한 반민특위 유족들, 송영길 국회의원, 장영달 광복회 복지증진위원장을 비롯하여 오장섭 전 건설부장관,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양조훈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이요상 동학실천 상임대표, 정원양 4·19민주혁명회 회장, 최형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시지부장, 김연경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박용현 한국전쟁유족회 회장, 반민특위 상기 산작약꽃 배지 재능기부자 김운성· 김서경 부부 작가 등이 참여했다.
김 회장은 “71년 전 오늘은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한 ‘폭란의 날’로써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었다. 이 날로부터 이 나라는 ‘친일파의, 친일파에 의한,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되었다”며, “광복회는 올해부터 이 날을 ‘민족정기가 짓밟힌 날’로 정하고, 매년 이 날을 애상(哀傷)의 날로 기억하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경찰에게 총칼을 준 것은 국민을 지키라고 준 것이지만, 경찰은 민족반역자의 더러운 탐욕을 지킨 폭란의 범죄 집단이 되었다”고 분노하며, “국가권력이 불법 부당하게 자행되었던 잘못에 대하여, 경찰청장은 국민과 역사, 그리고 독립유공자들에게 사과하길 요구한다”고 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송영길 의원은 “오늘 열리는 인간띠잇기 행사로 정의가 바로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 바쳐 싸운 선열들의 투쟁을 잊지 않고 우리 후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영달 광복회 복지증진위원장(전 국회 국방위원장)은 “독립운동가의 DNA를 물려받은 광복회가 국가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친일청산에 앞장서는데 대해 힘찬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한국 현대정치사의 모든 부패와 부정의 뿌리는 반민법을 무력화시킨 데서 비롯됐다. 물론, 그 명령자는 이승만이지만 친일경찰들이 대세를 이루어 반민특위를 무장 습격한 경찰의 수치스런 과거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며, “아직도 과연 경찰이 과거의 미망에서 깨어났는지 각성하는 계기를 삼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날 모든 참석자들이 추모리본과 함께 패용한 산작약꽃 배지는 광복회가 반민특위 습격일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분노와 슬픔’의 꽃말을 지닌 6월에 깊은 산속에 피는 하얀 산작약 꽃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했다.
한편 올해 첫 번째 반민특위 습격일 상기하는 행사를 개최한 광복회는 앞으로 매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