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1.16 (토)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사회

국내 집단감염 3개월 주기로 반복 …"진정돼도 겨울에 또 온다"

URL복사

2월 신천지→5월 이태원→8월 광화문…3개월 단위
시민 경각심 하락과 정부 안일 대응이 집단감염 키워
"거리두기 3단계 고려해야"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2월 대구·경북에서 시작된 신천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5월 이태원클럽, 8월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발 등 3개월 주기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피로도 증가, 정부의 안일한 태도 등이 반복되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발 집단감염의 경우 지난 2월18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521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13개 시도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신천지 이후 한풀 꺾였던 집단감염은 5월 들어 서울 이태원클럽에서 재발했다. 이태원클럽 관련 집단감염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경기 59명, 인천 54명 등 총 277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집단감염 이전 수도권 내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로 집계됐다.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집단감염은 정부가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집중하던 8월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지난 12일 최초 발생했고, 광화문집회 최초 확진자는 16일 처음 나왔다. 이후 사랑제일교회 관련 총 확진자는 933명을 기록했다. 광화문집회 관련해서는 불과 9일 만에 전국 12개 시도로 확산된 상황이다.

 

3개월 주기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재발하고 있는 데는 시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들이 코로나19를 위험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 결과 7월말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응답(매우 그렇다+그런 편이다)한 비율은 46%로 50%를 밑돌았다. 7월초 74%였던 비율이 불과 한달 새 28%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신천지 집단감염이 확산됐던 2월말 해당 응답자의 비율(91%)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후에도 휴대전화 이동량은 시행 직전 주말 대비 2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신천지발 집단감염 당시 자발적인 노력으로 최대 40%의 휴대전화 이동량 감소가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국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졌다. 카페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장시간 머무르는 등의 행동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6일 브리핑에서 "2월 자발적으로 거리두기 노력을 한 결과 최대 40%의 이동량 감소가 나타난 것에 비해서는 아직 이동량 감소가 절반 수준이다. 국민들의 좀더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윤 반장은 "이번 주가 전국적인 감염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계속해서 거리두기에 협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를 대응한 점도 집단감염 증폭이 반복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신천지발 집단감염 이후 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당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말 석가탄신일부터 시작된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곧장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이 발발했다.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집단감염도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방점을 두고 소비쿠폰 발행, 교회 소모임 허용 등을 시행한 이후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허가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김우주 교수는 "정부가 국민들의 가드를 내리는 꼴이 됐다. 휴가기간을 맞아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방점을 두면서 국민들의 경각심도 낮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장은 '휴가 기간 집에 머물러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에서는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정부가 경제살리기에만 방점을 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최근 발생한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신천지발 집단감염 때보다 더욱 빠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발 집단감염의 경우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9일 동안 10개 시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광화문집회 집단감염의 경우 9일 만에 전국 12개 시도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신천지사태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의 경우 총 확진자의 42%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했다.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도 68%가 서울 외 타 시도 확진자다. 다만 신천지발 집단감염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 확진자는 3%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의 경우 전국적으로 퍼진 상황이다.

 

n차 감염 위험도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집단감염이 신천지발 집단감염보다 더욱 높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광화문집회에도 참가한 것이 확인됐다. 광화문 인근 보신각에서 집회를 하던 민주노총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보로 5분 이내에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어디서 누가 최초로 감염됐고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명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신천지발 집단감염의 경우 대구 전체 확진자의 61%가량이 신천지발 확진자로 분류됐다. 경북에서도 신천지발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8월 확진된 이들이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확진자 규모는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집회를 뛰어넘지만 특정 집단에서만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비교적 역학조사가 어렵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광화문집회 확진자, 광복절집회 확진자 등은 엄밀히 구분하기 어렵다. 누가 어디서 머물렀는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확진자가 혼재해 있을 수 있다. 관련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3개월 후 다가올 겨울이다. 겨울철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대규모 인원이 실내에 모일 경우 또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겨울철 온도가 낮아져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게 되면 더 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시민들의 안일한 태도 등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면 더욱 큰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겨울철 감기, 독감 등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면 더욱 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고비가 겨울철에 찾아올 수 있다"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를 종식하지 않고서는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없다. 무엇이 먼저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선거법 위반’ 1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대선 출마도 불가능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15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대선에 출마할 수가 없다. 재판부는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경우 민의가 왜곡되고 훼손될 수 있다"며 "피고인을 향해 제기된 의혹이 국민의 관심사인 상황에서 방송 매체를 이용해 파급력과 전파력이 컸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죄책과 범죄가 상당히 무겁다"며 "선거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하지만 허위사실 공표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수집해 민의가 왜곡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이라


사회

더보기
젊은 대동맥 판막 환자에 자가 폐동맥 판막 이식하는 ‘로스(ROSS)’수술 성공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대동맥 판막이 좁아지는 협착증으로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앓던 40대 남성 환자 박 모씨. 대동맥 판막 질환을 앓는 젊은 남성 환자의 경우 기계판막을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박 씨는 기계판막 이식 후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평생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하는 점을 극도로 꺼렸다.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수술 자체를 고민할 정도였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호진 교수는 환자 본인의 폐동맥 판막을 이용한 ROSS수술을 제안했다. ROSS수술은 환자의 폐동맥 판막을 대동맥 판막 자리에 이식하고, 폐동맥 동종판막조직을 사용해 비어있는 자리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박 씨는 지난 8월 29일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호진 교수의 주도 아래 ROSS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국내 성인심장외과 분야에서 약 20년 만에 시행된 ROSS 수술이었다. 수술 후 약 2개월이 지난 현재, 환자는 별다른 합병증이나 이상 증상 없이 건강을 회복 중이다. 환자는 항혈전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며, 재수술 가능성도 낮아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호진 교수가 환자 본인의 폐동맥 판막으로 손상된 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주 4일 근무가 아니라 주 6일, 밤샘근무도 모자란 반도체업계
임금 삭감 없이 전체 노동자의 51%가 주 4일제 근무를 하는데도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된 아이슬란드 모델의 경제적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주 4일제 근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임금 삭감 없이 35~36시간으로 축소하는 대규모 근로시간 단축 실험을 실시했다. 해당 실험을 통해 대부분 사업장에서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된 동시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의 광범위한 근로시간 단축제가 산업 전반에 도입됐다.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도 세계 곳곳에서 주 4일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포스코그룹이 격주로 주 4일 근무(임원 주 5일 근무)를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든 산업 분야에 획일적으로 적용한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어 더 이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특정 직군의 근로시간 규제를 면제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연봉 관리·전문직 근로시간 규제 적용 제외) 제도를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