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송명희 시인 겸 문학평론가(부경대 명예교수)가 사진 시집 '카프카를 읽는 아침'(푸른사상사)을 출간했다.
송 시인은 이 시집에 모두 65편의 시를 65장의 사진과 나란히 소개하며 소외된 자들을 향한 연민과 위로, 존재론적 고뇌와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이 직접 찍은 회화적인 사진이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번 시집은 '우리는 서로에게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에 이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 제1부에는 실존적 존재로서 인간의 불안과 소외, 초현실의 세계를 그린 시를, 제2부에는 코로나19로 우울증에 빠진 일상 등 역사사회적 존재로서의 시인의 시선이 담긴 시를 실었다.
제3부에는 상호텍스트성에 기초한 작품들을, 제4부에는 늙음과 죽음 같은 근원적 문제의식을 환기하는 시를 담았다. 제5부에는 사랑과 그리움 등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노래한 시를 실었다.
송 시인은 “제 자신의 연령대에서 경험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고뇌하고, 인간 보편의 정서들과 마주치기도 하면서 그때그때 부딪치는 문제의식과 감정들을 직면하면서 독자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라는 가치를 염두에 두고 시를 썼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예술로서의 사진은 얼마든지 주관적 자아나 내적 세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사진을 찍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1980년 '현대문학'으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경대 교수,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소장,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회장, 한국언어문학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타자의 서사학' 등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미주 지역 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 등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된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 등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한국비평문학상, 봉생문화상, 부경대학교 학술상, 신곡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예술치료학회 창립회장, 부경대학교 명예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