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충청대망론 바로보기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청 대망론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역주의에 따라 정치적 선택이나 합리적 의사결정이 왜곡되는 현실”이라 말하며 충청대망론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지사는 결국 충청대망론을 지지율전략과 지역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듯하다.

 

대전 출신, 즉 충청인인 필자는 이 지사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소 충청도를 폄하한 듯한 인상을 받음도 숨길 수 없다.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충청도와 관련하여 늘상 나오는 말들이 있다. 충청대망론과 캐스팅보터론이다. 이는 표현은 다르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말이다.

 

먼저 캐스팅보터론. 대선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꺼내든다. 그리고 충청도를 캐스팅보터라 말한다. 워낙 영남과 호남으로 정치적 힘이 양분된 상황에서 실제 충청도가 그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사람은 김종필(JP) 전 총리였다.

 

JP는 박정희정권 2인자로서의 힘이 있었다. 전두환정권에서 핍박을 받기도 했지만 힘이 남아있었기에 시대상황 속에 정치적 역할이 부여되곤 했다. JP는 87년 대선에서 충청도를 배경으로 직접 출마했고, 92년 대선을 앞두고는 내각제를 고리로 YS와 연대하며 정권의 한축이 되었다. 97년 대선을 앞두곤 역시 내각제를 고리로 DJP(DJ-JP-박태준)연대를 통해 승리했다.

 

YS와의 연대, DJP연합의 승리를 이끌었던, 권력의 한축이었던 JP의 역할을 두고 충청도를 캐스팅보터로 말했다. 그렇지만 캐스팅보터로서 충청도의 역할은 JP가 정계를 떠난 이후 사라져 갔다. 이회창, 이인제, 이완구, 안희정, 반기문 등 유력정치인들이 활약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87년의 JP처럼 제1주자를 꿈꾸며 뛰었고, 이후 두 선거때의 JP처럼 캐스팅보터의 역할은 아니었다. 따라서 충청도 유권자 역시 2002년 선거때부턴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이 전혀 아니었다.

 

그렇기에 필자의 귀엔 캐스팅보터라는 용어는 영남과 호남이 주도하는 정치흐름에 다소 충청도 출신의 정치인을 폄하하는 용어로 들리기도 한다. 필자의 머리엔 호남기반 더불어민주당과 영남기반 국민의힘 그 양쪽 사이에서 고민하고 한쪽에 던질 수밖에 없는 무력한 충청도가 그려진다.

 

다음은 충청대망론이다. 캐스팅보터인 JP이래 충청 출신의 유력한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은 충청대망론을 흠모했다. 다른 지역의 불필요한 감정을 자극할 수 있기에 표현은 않지만 말이다.

 

충청도에는 큰 인물이 필요하고 정치적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민들의 정서가 은연 중에 쌓여있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호남과 TK지역에는 몰표가 나오고, 이렇게 똘똘 뭉쳐있기에 그 지역은 강력한 정치적 힘을 행사한다고 생각한다. 그 힘으로 막대한 예산을 끌어와 지역을 발전시키고, 그 힘으로 공공기관을 끌어오고, 그 힘으로 국가 공모사업을 척척 따낸다고 부러워한다. 수 십년간의 그 모습을 바라보며, 충청도도 그 힘을 가져보자는 충청인들의 자연스런 바램이 수십년간 이어지고 모아진 것이 충청대망론이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복안' 정도로 충청대망론을 바라보는 발상은 외부의 인위적인 계략에 조종받아 충청도 민심이 결정되는 '아무 생각이 없는 충청도'로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필자에겐 다가온다.

 

이재명 지사는 충청대망론을 바로 보아야 한다. 충청도는 더이상 캐스팅보터 JP이후 유력 정치인의 출현과 성공을 기다린 지역민의 정서가 상수(常數)로 자리잡았다. 그 지역민의 정서는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단순한 지역주의가 아니다. 밖에서 복안에 의해 지지율이 조종되는 무기력한 정서는 더더욱 아니다. 이 지사가 만약 스스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복안을 짠다면, 충청대망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정서를 바로 보는 것이 우선이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우충무 영주시의원 ‘이해충돌 논란’ 현재 진행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경북 영주시의원의 배우자 명의로 출자자본금을 보유한 건설조경 회사가 지자체 수의계약을 무더기로 수주하면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고발을 진행,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역공직사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신연, 권익위에 수의계약 몰아주기 부패·공익신고 지난 1월 19일 (사)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이하 공신연) 경북북부본부는 안동에서 긴급결의서를 결의하고, 향후 영주지역 부정부패 사항에 대해 ‘집중 개입’을 의결하면서 영주시지부에서 직접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선종 공신연 영주시지부장은 지난 1월 25일 우충무 영주시의원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 국민권익위에 부패·공익 신고서를 접수하며,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공신연 영주시지부는 ▲우충무 경북 영주시의원 배우자가 출자지분의 30% 이상을 소유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지방의원이 소유한 재산이 사실상 자본금 총액의 100분의 50 이상인 사업자에 해당해 지방계약법 위반 ▲해당 공무원은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 제한 여부 확인서를 징구하게 돼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 ▲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우충무 영주시의원 ‘이해충돌 논란’ 현재 진행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경북 영주시의원의 배우자 명의로 출자자본금을 보유한 건설조경 회사가 지자체 수의계약을 무더기로 수주하면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고발을 진행,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역공직사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신연, 권익위에 수의계약 몰아주기 부패·공익신고 지난 1월 19일 (사)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이하 공신연) 경북북부본부는 안동에서 긴급결의서를 결의하고, 향후 영주지역 부정부패 사항에 대해 ‘집중 개입’을 의결하면서 영주시지부에서 직접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선종 공신연 영주시지부장은 지난 1월 25일 우충무 영주시의원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 국민권익위에 부패·공익 신고서를 접수하며,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공신연 영주시지부는 ▲우충무 경북 영주시의원 배우자가 출자지분의 30% 이상을 소유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지방의원이 소유한 재산이 사실상 자본금 총액의 100분의 50 이상인 사업자에 해당해 지방계약법 위반 ▲해당 공무원은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 제한 여부 확인서를 징구하게 돼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 ▲수

문화

더보기
명화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영등포아트홀 신규 기획공연 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을 선보인다.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은 2024년 리뉴얼된 영등포아트홀 기획공연 브랜드 ‘시리즈Q’의 새로운 공연 섹션으로, 문화도시 영등포 구민들의 평일 오전 시간을 그림과 음악으로 풍요롭게 만든다는 콘셉트로 명화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으로 기획됐다. 오는 4월 25일(목) ‘빈센트 반 고흐’를 시작으로 7월 25일(목) ‘구스타프 클림트’, 10월 24일(목) ‘앙리 마티스’를 주제로 펼쳐질 이번 마티네콘서트 시리즈는 프랑스, 스페인, 일본, 러시아 등 30개국 100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하고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한 다양한 여행 경험만큼 다채로운 설명을 선사할 도슨트 이서준의 작품 해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연은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세계를 탐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은 ‘트리니티 앙상블’이 연주한다. 돈 맥클린의 고흐 추모곡 ‘빈센트’를 시작으로, 조르주 비제 ‘아를의 여인’ 모음곡 중 ‘미뉴엣’, 카미유 생상스 ‘동물의 사육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