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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 가계대출 잔액 700조 앞두고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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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눈 앞에 두고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증시이탈자금이 상환되면서 전월 대비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814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068억원 증가했다. 직전 증가폭(6조2009억원)과 비교했을 때 증가세가 어느 정도 잦아든 모습이다.

이같은 흐름을 주도한 건 신용대출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942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억원 올라가는 데 그쳤다. 직전 증가폭(1조8636억원) 대비 확연히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상환자금이 상당수고, 단기 투자에 나섰던 증시이탈자금이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은 한 달 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말 잔액은 493조4148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8311억원 증가했다. 직전달 3조8237억원 증가한 것에 근접한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 주담대 신규 중단 이후 가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주담대의 경우 하루 이틀 만에 나가는 대출이 아니다보니 (수치에) 바로 반영되기는 어렵다"며 "다음달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증가세 둔화는 최근 주택매매량이 최저를 기록한 영향"이라며 "가계대출 전반적인 증가세 둔화는 은행들이 총량 관리를 위해 내놓은 각종 조치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11월 말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연간 취급할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이 정해져있는데 상반기에 상당 규모를 소진한 탓이다.

농협은행 주담대 중단 이후 가장 먼저 가수요 반응이 온 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이다. 마이너스통장은 미사용 한도가 대출 잔액으로 잡혀 은행으로서는 부담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한도를 열어둘 수 있는 항목이다.

이 때문에 5대 은행에서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건수는 7557건으로 집계됐다. 한 주 전 같은 기간 (10~13일) 5671건 개설된 것과 비교하면 33.25%(1886건) 늘어난 규모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은행들은 이달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축소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소득의 100%로 줄인 상태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7일부터 연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했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으로 쪼그라드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7일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상품마다 한도가 달랐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28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이같이 축소했다. 신규, 증액 때 해당하며 연장, 재연장은 제외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1일부터 한도를 5000만원으로 하향한 상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한도 규제 적용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관련해서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우대금리 최대한도·전세대출 우대금리 항목 축소 추가 조치도 내놨다. 우리은행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과 '우리부동산론'의 우대금리 최대한도를 각각 0.8%에서 0.5%로, 0.6%에서 0.3%로 0.3%포인트씩 줄어든다. 우대금리 항목 가운데 급여·연금 이체 항목의 우대율도 0.2%에서 0.1%로 0.1%포인트 축소한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 수신고는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32조696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422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1조3059억원 감소했지만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적립식예금은 35조2831억원으로 전월 대비 794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649조2781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6195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달 잔액 638조6586억원으로 2조8765억원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으로 흘러들어와 일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하나둘씩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변경된 예·적금 금리를 적용했다. 변동폭은 0.05~0.35%포인트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0.25~0.30%포인트 올렸다. KB국민·하나은행도 조만간 예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 얼마 안 됐고 0.25%포인트 오른 수준이라 머니무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당분간 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이 없는 데다 이제 '따상상' 사례도 많지 않아서 투자처를 고민하면서 돌아온 자금이 꽤 있는 걸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요인 등이 있을 때 요구불예금에 있던 자금이 어디로 가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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