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망 내 관리 비율 악화, 고령층 확진자 증가
중증환자 병상 45% 여유…"수도권 통제 관건"
[시사뉴스 신선 기자] 정부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향후 4주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잘 통제할 경우 오는 10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석 연휴를 포함해 향후 4주를 잘 넘겨서 적절한 수준에서 유행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면 10월부터는 좀 더 일상에 가까운 방향으로 거리두기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라며 "정부는 그렇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6일부터 10월3일까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 적용한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사적 모임 허용 인원 등을 일부 완화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거리두기 조정은 방역적 긴장감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단계 수준은 유지하되, 예방접종 중심으로 일부 방역조치를 조심스럽게 완화하고 있다"라며 "현재의 방역 상황과 예방접종 확대에 따른 기대효과, 그리고 추석 연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의 방역 관리 상황 및 위험도 평가를 보면 8월29일부터 9월4일까지 일주일간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671.2명이다. 직전 주 1702.0명에 비해 30.8명 감소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 유행 양상의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비수도권의 경우 전반적으로 유행이 줄어들고 있고, 수도권은 조금씩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수도권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589.6명에서 515.1명으로 12.6% 감소했으나 수도권은 1112.4명에서 1156.1명으로 3.9% 증가했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수도 최근 일주일간 212.6명으로, 직전 주 204.7명에서 증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42.9명에서 38.9명, 신규 집단발생 건수는 99건에서 39건으로 감소했으나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33.5%에서 37.8%로 상승했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4.3%에서 31.2%로 악화됐다.
의료 체계는 여전히 안정적인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즉시 사용 가능한 중환자실은 4일 오후 5시 기준 418개로 직전 주 362개보다 56개 증가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중환자실은 전체의 45%가 여유가 있다"라며 "현재의 유행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병상 대기 등의 문제없이 의료 체계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유행 규모가 커지지 않고 소폭으로나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라며 "수도권의 유행을 얼마나 적절히 통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유행 양상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거리두기 조정이 성급한 방역 완화로 귀결될 것인지, 일상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징검다리격의 기간이 될 것인지는 우리 모두의 노력에 달려있다"라며 "정부는 일상을 확대해나가는 준비기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도록 모든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