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올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이다. 세계 차 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 라로쉐에서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지 말자'라는 구호로 시작됐다. 1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자가용 차량 운행을 자제해 대기오염을 줄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 참여하면서 2001년부턴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현재 40개국 2500여 도시가 참여 중이며, 우리나라에선 2001년 서울을 시작으로 차 없는 날을 기념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와 도시에선 9월22일을 포함한 일주일을 '차 없는 주간'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9월16~22일을 '친환경 교통주간'으로 정했다.
자가용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15년 1960만대에서 2017년 2090만대, 2019년 2190만대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반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수송 부문에서 나온다.
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대기오염배출량 중 일산화탄소(CO)의 29.0%, 질소산화물(NOx)의 36.5%, 초미세먼지(PM2.5)의 3.4%가 자동차에서 배출됐다. 특히 차량 대수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8년(확정치)과 2019년(잠정치)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9810만tCO₂eq, 2019년(잠정치) 9990만tCO₂eq다. 연도별 전체 배출량 대비 수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3.5%, 2019년 14.2%다.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그나마 덜 배출할 수 있는 운전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운전 시 경제속도(60~80㎞/h)를 준수하고, 교통 상황에 따라 정속 주행을 해야 한다. 60㎞/h와 80㎞/h로 운전할 경우 1ℓ당 연비는 각각 20.4㎞, 19.6㎞다. 경제속도를 지키면 연료비의 10%를 절약하고, 그만큼 배출가스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급출발·급가속·급감속 등 '3급' 하지 않기도 유용하다. 출발 시 처음 5초간 20㎞/h로 천천히 가속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급가속 시 연료 소모가 30% 이상 늘어나고, 질소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도 최고 50% 이상 급증한다. 하루 급출발 10회를 줄이면 연간 77.38㎏CO₂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연료비 6만5820원을 절감할 수 있다.
불필요한 공회전을 하지 않는다. 10분 동안 공회전하면 1.5㎞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낭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호 대기 시엔 기어를 중립에 두면 구동 모드(D) 때보다 연료를 3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 자동차 연료를 차단하는 등 관성 운전을 하면 오염물질 배출과 연료 소비를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렁크를 비우는 등 자동차 무게를 가볍게만 해도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짐 10㎏을 더 싣고 50㎞를 주행하면 140원의 연료비가 더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의 짐을 제거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30.95㎏CO₂eq, 연료비 2만6328원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미리 파해 운행 시간을 10분 단축하면 연료비 400원을 굳힐 수 있다. 타이어는 사용 후 3개월이 지날 때마다 연비가 1%씩 악화하는 점도 고려하면 연비를 높일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수소차 누적 133만대(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신규 구매자 5명 중 1명은 전기·수소차를 선택하는 등 미래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에는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900기 및 완속 3만7000기, 수소충전소 100곳을 확충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또 2024년까지 노후 경유차(배출가스 5등급) 완전 퇴출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