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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부경대, 550쪽 피란민 구술채록집 <피란, 그때 그 사람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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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동광동 쪽에서 쭉 올라가면 마지막 계단 왼쪽으로 100m쯤 나가 하꼬방 집을 지었지. 원래는 공원이었는데 거기다 집을 짓는 거야. 그때 공원이고 뭐고 없어. 지금 현재 동상과 탑 있는 데는 해병대 부대가 있었어. 우리는 지을 데가 없어 가 제일 우에 바로 지금 공원 바닥인 바로 밑이야. 5m 밑일까? 그 밑에다 우리가 지었지. 거기서 산 거요. 집은 마분지하고 가마니하고가 재료야.”(김동주 씨‧88세)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증언을 직접 채록해 당시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과 피란민들의 삶의 현장을 날 것 그대로 전해주는 책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와 국립부경대학교(총장 장영수)가 12월 발간한 이 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세계유산적 가치를 조망하기 위한 구술채록집이다.

 

이 책은 미군부대 노무자, 의사, 교사, 군악대원, 간호사, 위생병, 지게부대원, 포목점 주인, 경륜선수, 독립운동가 후손 등 모두 40명의 구술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3부 550쪽에 걸쳐 임시수도 부산에서의 피란생활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싣고 있다. 

 

부산시의 학술연구용역을 수행한 부경대는 채영희 학무부총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을 책임연구원으로 ‘피란수도 구술 채록 사업단’을 꾸리고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0개월여 간 모두 62명의 구술자를 직접 만나 채록하고, 이 중 40명의 증언을 책에 담았다.

 

1부는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출신 피란민의 피란 경험과 부산 정착 과정에 대한 24명의 기억, 2부는 부산과 인근 지역에서 이주해 온 13명의 당시 부산에 대한 기억, 3부는 중국에서 귀국한 독립운동가족과 일본 귀환 동포의 부산 정착과정에 대한 3명의 기억을 기록했다.

 

“참…우리가 짬빵이라는 게 있는데 그게 미군부대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죽에 넣고 그랬다고. 그걸 전문적으로 갖고 나오는 사람이 있어. 그걸 가지고 나오면 건져서 죽을 끓여. 그거를 가져가서 한국 사람들이 먹더라 그러니까 그다음부터 절대 여기다가, 옛날에는 담배꽁초도 나오고 했는데, 절대 불순물을 안 넣는 거라. 안 넣고 거기다가 뭐를 넣냐면은 과일, 복숭아 이런 거 나오면 먹지도 않고 통째로 썰어서 넣는 거라. 먹으라고.”(권혁우 씨‧78세)

 

특히 이 책은 1983년 4월 부산일보사가 임시수도 부산에서 빚어진 갖가지 사건을 기록한 <비화 임시수도 천일> 이후 발간된 보통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사업을 총괄한 채영희 교수는 “연세가 많은 구술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정리해야 해 다급하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시대의 대서사가 드디어 퍼즐을 맞추듯 완성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구술 채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구술자들의 가족과 부산시의 협조로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지는 일어나질 않길, 수없이 희생된 젊은이들이 잊히지 않길 바라는 구술자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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