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경제위기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81.5%)와 불안감(73.4%)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 5월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경제위기 이후 스트레스(81.5%)와 불안감(73.4%)이 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64.1%)을 내는 횟수가 늘어나는 등 심리적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2.9%의 응답자들은 자살충동을 느끼는 횟수가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응답해 심각성을 더했다.
고소득층도 상대적 박탈감 높아
경제위기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묻는 질문에 10명 중 9명 이상이 ‘부자들은 경제위기와 상관없이 잘 지낸다’(94.5%), ‘경제위기로 누군가는 덕을 본다’(92.7%)고 대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자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 고소득 계층 역시 경제위기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닐슨컴퍼니 코리아 사회공공조사본부 최원석 국장은 “경제적 박탈감이 소득 수준의 차이 없이 전 계층에서 유사하게 증폭된 상황에서 국민 감정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사회분열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위기 이후 나타난 행동 변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들이 자기계발투자(54.8%), 기부금(49.7%), 저축(48.2%)을 줄였다고 대답해, 미래를 준비하거나 이웃을 돕는 행위도 사회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경제위기 이후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53.0%)이 ‘생활비 부족’을 꼽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자산 감소’(51.5%), ‘본인 또는 가족의 임금 삭감/동결’(42.4%)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취업실패’와 ‘생활비 부족’을 경험하면서 ‘음주’ 횟수가 늘고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고 있었다.
30대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임금 삭감이나 동결’을 경험했으며,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고 응답했다. 또한 30대에서는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응답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40대는 경제위기로 인해 ‘생활비 부족’과 ‘자산감소’를 함께 겪고 있으며, 응답자 중 9.5%는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가족의 해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50대의 경우, ‘자산감소’와 ‘저축’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국장은 “경제위기로 인해 현재 우리 사회는 전 계층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와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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