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여성후보와의 ‘빅·게임’에서 시종 선전
지난 17대 총선에 여야는 각각 역대 총선사상 가장 많은 여성후보를 지역구에 출마시켰으며 이들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집중시켰다.
우리나라의 여건상 여성들의 지역출마는 역시 난관이 많아 각당은 이를 극복할 자질과 뛰어난 학력 및 경력을 감안 출마시켰었다.
열린 우리당에서는 11명의 여성후보를 지역구에 출마시켰으며 그중 5명을 당선시켜 기염을 토했으나 가장 기대를 모았던 허운나 후보가 한나라당의 고흥길(高興吉·60) 의원에 패배해 크게 실망했었다. 선거전 후 우리당의 모 고위간부는 ‘필승을 다짐하며 그래서 일찌감치 지역구를 맡겼었는데…’하며 몹시 아쉬워했다.
사실 고흥길 대 허운나 전은 고양시 일산구갑의 홍사덕(한나라당)대 한명숙(열린우리당)전과 더불어 빅·게임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한편 고 의원은 여성후보의 출마에 대비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었다. 특히 여성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도를 치밀하게 계산, 이에 대비했었다.
‘회계책임자의 시민공모’ 뜻 밝혀
아울러 고 의원은 열린 우리당이 내세우는 ‘정치개혁’에 맞서 파격적인 ‘개혁’을 주창하여 오히려 우리당을 무색토록 했다.
총선에 앞서 아탑동 코리아디자인 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분당(갑)공명선거실천결의 당원대회’에서 공명선거 실천을 약속했던 것이다.
이 자리에서 고 의원은 “그래서 과연 누가 진정으로 정치개혁을 실천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실천하는 지 보여줄 것”이라며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일곱가지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이란 △회계책임자의 시민공모를 통한 선거운동 투명하게 운영△선거기간전, 선거기간, 선거후까지 후보자 경고시 즉각 사퇴△선거기간 전과 선거기간, 선거후까지 주의 경고사항 모두 공개△선거회계 매일공개△선관위 직원의 선거사무소 상주 허용△인신비방,지역감정조장 금지등이다.
‘탄핵소추는 정치적 책임 물은 것’ 주장
언필칭 개혁을 내세우며 야당을 압도하려는 여당에서조차 감히 내세울 수 없는 약속, 특히 회계책임자 시민공모나 선관위 경고시 사퇴 선관위 직원의 선거사무소 상주허용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조차 많은 비판을 자아냈고 심지어 ‘선거를 치를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고 할 정도로 혁신적이다.
고 의원은 이상의 약속이 결코 ‘구두선이 아님을 증명키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서약서로 제출한데이어 당원동지와 언론앞에서 ‘다시 한번 서약을 한다’며 약속을 지킬수 있도록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그런 한편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보수를 비롯한 여러 세력을 의식한 포석도 잊지 않았다.
즉 총선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 ‘탄핵소추는 정치적 책임을 물은 것이며 법률적 판단은 헌법재판소에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 한나라당 당론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이번 탄핵으로 인해 생기는 불이익보다 4년간 더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 집권했을 때 생기는 불이익이 훨씬 크다”고 장래를 예단하는 ‘당당함’을 보였다.
16대에 뛰어난 활동을 벌인 그가 17대에 보일 활약상은 크게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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