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둘째 날인 11일 업무 시간을 수십분 단위로 쪼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의 핵심은 민생챙기기와 안보였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오전 9시10분께부터 40여분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가장 먼저 언급한 현안은 경제, 그중에서도 물가였다. 윤 대통령은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제일 문제가 물가"라며 "국민들은 허리가 휘는 민생고에 허덕거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참모들에게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들을 면밀하게 챙겨서 물가 상승의 원인과 원인에 따른 상승 억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국제 원자재가가 요동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밀 가격이 폭등해 식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고, 에너지 가격 이런 것들이 다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막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보상에 관해서도 "신속한 보상 지원이 안 되면 이들이 복지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높다. 그러면 그것 자체가 향후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된다"며 "재정 건전성이 많이 취약하지만 가능한 조기에 집행해 이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각국 경축사절단 접견 일정을 진행했다. 앞서 전날에는 취임식이 끝난 후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사절단을 만났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인도네시아 집권 여당대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캐나다 상원의원, 사우디아라비아 경축사절단, 일본의원 경축사절단 등을 접견했다. 접견실에서의 만남은 짧게는 10여분, 길게는 40여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숨가쁘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