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이 오늘(5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첫 관문인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한다. 상임전국위가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리면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당헌을 개정하고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체제 전환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비대위 공식 출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상임전국위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사고' 상태와 최고위원들의 사퇴가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한다.
해석 결과 당이 비상 상황이라고 결론 나면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작성·심사 한다. 이어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의결되면 곧바로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해 비대위가 출범한다.
3선의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면서 발표한 당헌 개정안도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논의된다. 조 의원과 하 의원은 전날 이준석 대표의 당무 복귀를 가능케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상임전국위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해당 개정안을 당 기획조정국에 제출했고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를 상임전국위 안건으로 올려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상임전국위가 현재 당을 '비상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낼 경우 9일로 예정된 전국위는 열리지 않고 비대위 출범은 무산된다.
당내에서도 이준석 대표 등이 체제 전환에 대한 절차적 흠결을 지적하고 있어 비대위 공식 출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체제에 맞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미 사퇴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참석해 비대위 전환을 의결한 것에 반발하며 당이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상임전국위는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당 위원장 등 100인 이내로 구성된다. 기조국 관계자는 "현재 상임전국위 재적 인원은 54명"이라며 "참석자 수는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과반 이상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