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 전문회사인 농업유통은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2창업 선포식’을 열고,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농촌 경제 회생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선포했다. 이 날 행사에는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을 비롯, 이봉주 감사와 박석휘 농업경제대표이사, 산지 출하 조합장, 생산 농업인, 고객 등 300여명이 참여해 농협유통의 ‘제2창업’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농업유통은 산지와 소비자를 잇는 도심 속 농촌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FARM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비젼을 제시했다.‘FARM 프로젝트’는 Frontier, Agriculture, Reform, Marketing로서, 농산물의 선진유통 구현, 농민본위 도매물류 주도, 참여혁신 기업문화 창달, 고객제일 新하나로 정립의 4대 경영목표를 의미한다. 이는 농협본연의 기능인 도매사업 활성화 및 변화와 개혁을 통한 소비지 유통 주도에 대한 이상영 사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이상영 사장은 “최근 농산물 유통환경은 260여개에 달하는 대형 유통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거기에 값싼 수입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웰빙 농산물의 기대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농협유통은 당초 설립목적인 농산물 도매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직과 사업 시스템을 재정비하여 새로운 농산물 도소매 유통업체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도매사업 활성화 적극 추진농업유통은 중점 추진 과제인 도매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카탈로그 통신판매와 단체 주문 배달사업, 학교급식 등 캐더링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말 ‘도매사업활성화 자문위원회’를 가동시켜 본격적인 도매사업 활성화 작업에 착수했다.
또, 소매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업유통은 농협 하나로 슈퍼 출점을 통한 수익형 SSM(Super Super Market) 시장 진출, 친환경 웰빙농산물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하나로 그린 스토어 오픈 등 새로운 형태의 농산물 유통의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더불어 기존에 운영중인 농협 e쇼핑과 TV 홈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CJ몰 등의 인터넷 몰과 제휴를 추진해 농산물 유통의 판로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농협하나로클럽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이상영 사장의 각오 또한 당차다. “앞으로 하나로마트는 친환경 농산물 중간물류센터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제품’은 하나로마트에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심어줄 것입니다”.
이 사장은 “하나로클럽 양재점과 창동점이 지난해까지 할인점 단일매장 매출액으로 5년 연속 1,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할인점으로는 업계 최초로 ‘절임배추’와 ‘껍질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사과’ 등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피력하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스타 상품’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기업을 향한 도약
농업유통은 지난 9년간 불모지와 같던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농산물 신물류 체계 도입으로 신기원을 이룩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된 농업유통은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을 맞게 된다. 이번 제2창업 선포식은 10년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 사장은 “제2창업 선포를 통한 재도약의 첫발을 내디딤과 함께, 도심속의 농촌 만들기를 실천하고 신뢰와 혁신, 상생의 ‘새농촌 새농협 운동’에 앞장서 농업인과 국민들로부터 농협유통이 생활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조직, 꼭 필요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농업중앙회 정대근 회장은 축사에서 “개방과 변화로 표현되는 농산물 유통 환경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산물 유통의 조직 및 시스템을 개혁해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제2창업 선포로 농협이 9월1일 앞서 선포한 신뢰, 혁신, 상생의 ‘새농촌 새농협 운동’ 취지를 살려 농축산물 유통혁신과 어려운 농업농촌 회생에 적극 동참해 100년 기업의 위업을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