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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묵은 과자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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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계속되면서 산업계에 복고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복고’ 열풍이 거세다. 그동안 복고라고 하면 패션부분에 한정됐었지만, 이제는 제조업까지 번지는 등 불황탈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복고과자가 뜬다

최근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제과업계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30여년전에 출시됐던 각종 제품이 199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30·40대의 추억을 무기로 시장에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해태제과는 10월초 아이스크림 ‘시모나’를 재출시했다. 1976년 나왔다가 지난해 생산이 중단됐던 시모나는 팥의 함량을 높이고 과자부분을 더욱 바삭하게 하는 등 맛을 한 층 업그레이드 했다. 모양도 오징어모양에서 사각형으로 바꾸며 정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개의 막대기가 달려 두 사람이 나눠먹기 좋도록 된 ‘쌍쌍바’도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1997년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1990년대 제품 이름을 ‘미팅바’로 바꾸면서 한동안 잊혀졌다. 그러나 최근 옛이름으로 다시 개명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복고의 열기는 빙과류뿐 아니라 과자류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지난 1984년 ‘하비스트’를 출시해 비스킷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가를 끌었던 롯데제과는 시장에 다시 내 놓았다. 기존 성분에 검은깨ㆍ참깨ㆍ검은콩 성분을 추가하면서 월 평균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도 1990년대 초반 시장에서 사라졌던 ‘고소미’를 재출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소미는 지난해 4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만 220억원어치를 파는 등 복고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해태제과의 땅콩 비스킷 ‘땅콩그래’도 소비자들의 기억을 무기로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 땅콩 함량을 3%에서 5%로 높여 고소한 맛을 강화했고 기존 제품 패키지 색도 그대로 사용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롤리폴리’ 역시 지난달 재출시된 초콜릿 과자로 마니아층이 두터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래 될수록 인기 높아

업계는 이러한 복고풍 출시에 대해 홍보 등 별도의 제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과 함께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어 복고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장사가 잘 된 제품들을 다시 만들어 판매하면서 매출액 증가에 한 몫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제품출시 20여년이 넘는 장수제품도 일종의 복고풍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어릴 때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엄청난 마케팅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구제품을 제출시할 때는 이 부분에 대한 비용절감이 이뤄져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과자류를 주도하던 연령층이 이제는 30·40대가 돼 대부분 가정을 갖고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어 복고풍의 인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인해 복고풍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의 재출시와 함께 발매된지 20여년이 넘는 품목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최근 제과업계가 복고제품을 재출시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부터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브라보콘이나 에이스 홈런볼 등도 일종의 복고의 한 종류로 봐야 할 것”이라고며 “이들 제품의 판매는 항상 일정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소비자들과 친숙해 제품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이 과거로 회기하는 경향이 짙다”며 “제과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10억원을 팔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오래됐거나 재출시하는 제품의 선호도는 이보다 한 단계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복고풍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묵은 장이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패턴으로 등장

이 같은 복고상품의 인기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곳이 대형 매장이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과거 배고팠던 시절에 인기 있던 추억의 ‘복고 상품’들도 속속 다시 등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할인점인 이마트의 경우 그동안 가장 잘 팔리던 과자는 P&G ‘프링글스 오리지널’이었지만, 10월 크라운제과의 ‘국희땅콩샌드’가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40%나 급증한 1억5,000만원어치 팔리면서 과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건빵·새우깡·죠리퐁·맛동산처럼 오래된 복고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샤니·기린 등 공장 빵 매출(이마트 판매 기준)도 지난 8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40∼75%나 판매가 급증했다.

복고 바람은 제과류로 한정하기에는 그 바람이 거세다. 가정용 식용유는 급팽창한 외식시장으로 매년 매출액이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지난 2000년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CJ는 가정용 식용유 출고량이 지난 3분기에 전분기보다 6.6%늘어, 주말을 집에서 보내는 가정이 계속 늘어나면서 외식문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태창·BYC 등 내의업체들도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경기 위축으로 내복이 예년보다 20% 더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기가 좋을 때는 소비자들이 감성에 좌우되는 소비를 하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이성적인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실속형 제품을 찾아다니며 알뜰 소비를 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소비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로 경기 침체기의 소비행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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