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어음제도 사라지나

URL복사

조선시대부터 대금지급결제수단으로 이용돼 온 어음이 사라져 가고 있다. 어음은 통상 발행후 3월만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어 발행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간동안 자금의 여유를 갖을 수 있었다. 매도자로서는 자금수급이 악화돼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던 것이 어음제도다. 이로 인해 어음은 기업의 연쇄부도의 원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붙이고 다녀야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매자금제도에 이어 최근에는 네트워크론까지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패턴의 대금결제 수단이 발생. 어음의 가치가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어음 대체결제수단 속속 도입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지난 2000년 기업구매자금 대출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론까지 도입하거나 계획중이다.

그동안 어음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됐던 것에 대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결제시스템으로 물품을 납품하고도 제 때에 자금수급이 안돼 경영난을 겪었던 중소기업으로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중소기업은 현행 상거래시 통용되는 어음제도에 대해 80% 가량이 폐지에 무게를 실을 정도로 기업 자금난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중소기업 문의한 결과 ‘점증적 폐지’(65.0%)와 ‘당장폐지’(13.3%)로 높았고, ‘보완존속’(21.6%)하자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체결제시스템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된 것이 지난 2000년부터 실시한 기업구매자금대출이다. 이 대출은 납품업계가 물품을 납품한 이후 해당금액을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받음으로써 최장 180일까지 걸렸던 결제기간이 상당기간 단축됐다.

기업구매자금대출 이외에 최근 주목받는 것이 네트워크론.


중소기업 자금난 해결될까

기업구매자금대출이 물품 납입과 함께 대금을 수수할 수 있었던 것인데 비해 네크워크론은 계약서 만으로도 해당 자금을 받을 수 있어 기업의 유동성 향상에 긍정적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 2월 전자결제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 협력업체들은 어음 회수에 대한 부담없이 필요에 따라 자금을 선입금 받게 되자 적극 반기고 있다.

삼성계열사 가운데 삼성쿨산은 10월부터 인터넷 전자결제시스템을 활용키로 했다.

최근에는 LG전선과 기아자동차 LG텔레콤 효성 SK(주) 등 대기업 5개사가 네트워크론에 참여한다고 밝힌데 이어 한전 자회사와 포스코건설 등 20여개 기업이 11월부터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결제키로 하는 등 어음을 자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현금결제 선호현상으로 최근 어음사용량이 계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전체 자금 가운데 43.5%를 차지했던 어음의 비중이 올 3·4분기에는 42.8%로 0.7%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전 분기 43.3%에 비해서도 0.5%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대체결제수단(현금결제 포함)이 늘어나면서 담보의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여겨지던 부동산 담보대출비용이 줄어들고, 신용보증서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의 자금난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담보대출은 전체 대출금액 가운데 절반(50.9%)이 넘었지만, 대체결제수단으로 인해 올해 3·4분기는 42.5%까지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은 선이자 방식으로 할인어음 대출을 처리함으로써 0.5~0.6% 가량의 추가 이익을 봤던 부분을 대출금리 인하로 자금난 덜어주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기업구매자금대출과 네트워크론이 아직까지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도 어음 사리지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활용도 낮아

이러한 대기업과 금융권의 움직임에도 어음결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기존 어음제도가 갖고 있던 금융비용문제와 결제기간 장기화문제는 아직까지 크게 개선돼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매자 입장에서 현금결제를 하지 않는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네트워크론을 통하더라도 은행권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아야 하는 금융비용이 모두 매도자부담으로 돼 있는 것을 해결해야 될 사안이다. 심지어 대금결제 구조상 매입자가 금융비용을 지불하도록 설계돼 있는 기업구매자금대출 조차 매도자가 부담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실제 기업구매자금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8.8% 가량은 납품기업이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 대체결제 방법들이 ‘신용보증서’ 위주로 이뤄져 있어, 대기업의 1차 하청업체가 아니면 실제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기협중앙회의 조사에 의하면 기업구매전용카드를 사용해본 기업은 10곳 가운데 3곳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구매자금대출의 결제기일도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당초 이 제도의 도입시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운용이 주목적이었지만, 실제 제도를 이용해본 중소기업은 결제기일이 68일 이나 돼 일반 어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초부터 시행된 네트워크론도 자금난해소에 어느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는 의구심이 남아있다.
신용보증서를 통해 대출이 이뤄지지만 통상 신용보증기금에서 처리해주는 금액은 납품금액의 85%선에 불과해 나머지 15%는 납품업체에서 담보나 신용 등을 통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금융권이 ‘과대한 부동산 담보요구’와 ‘신용보증서 위주 대출’를 함으로써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의 40%를 넘는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이 제도를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모성보호3법·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민생·비쟁점 법안 77건 처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모성보호3법·근로기준법·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법, 등 민생 및 비쟁점 법안 77건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모성보호3법(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 개정안)'은 임산부 출산 휴가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확대, 맞벌이 부부 육아휴직 기간 확대 등을 담고 있다. 근로자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한 사업주에 대해 체불액의 최대 3배에 해당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판사 임용을 위한 최소 법조 경력을 10년에서 5년으로 완화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이날 처리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딥페이크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다. 불법 딥페이크 촬영물의 편집·반포했을 때 처벌 법정형을 불법 촬영물과 같도록 상향했다. 성착취물을 이용한 아동·청소년 대상 협박·강요 범죄 처벌 수위를 강화한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이용해 그 아동·청소년을 협박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부자들의 성공 인사이트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교과서 발행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오는 10월 1일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를 출간한다. 신간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는 18년 차 은행원이자 재테크 전문 유튜버 ‘부르르(Brr)’가 은행에서 만난 부자들에게서 얻은 성공 인사이트를 전한다. 저자는 은행 근무 중 직접 듣고 경험한 자산가들의 이야기를 분석하며, 그들이 부를 쌓고 성공을 이룬 핵심 비결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부르르는 부자들로부터 ‘사람도 자산이다’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고 ‘인적 레버리지’ 개념을 떠올렸다. ‘인적 레버리지’는 사람을 통해 부와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지렛대 효과를 뜻한다. 저자는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어려운 시대에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적 자산’을 쌓고, 이를 통해 ‘인적 레버리지’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서로 도우며 함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부와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1장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2장 ‘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3장 ‘인적 자산, 어떻게 쌓아야 할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