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명예회복 등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3일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 개최지인 제주를 찾아 4·3 사건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한편 제2공항 등 제주 경제 활성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총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선출을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4·3평화공원 참배 사실을 밝히며 "국민의힘은 통합과 화해와 평화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제주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4·3사건은 아직도 치유가 필요한 역사적인 상처"라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이 치유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명예회복 등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제주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관광객 감소로 제주 관광의 피해가 막대했다"며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국내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이 재개됐다. 제주 관광의 르네상스를 만들었던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건설계획을 세웠던 제주 해군기지(강정마을,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지난해 10월 제1회 강정 생태축제가 열린 점을 언급하며 "기지 건설을 놓고 첨예한 갈등이 있었지만, 민·관·군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화합을 이루는 선례를 남겼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나아가 "2004년 총선 이후에 지금까지 20년 동안 제주도에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제주도에서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이 간절한 염원이다. 제주도 당원 동지 여러분, 도민들께서 이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4·3은 영원한 제주의 아픔"이라며 "윤 대통령과 중앙당에서 4·3에 과거 정부와는 다른 차별화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완전한 4·3의 해결과 우리 명예회복을 위해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믿고 노력하면 당원들의 입지도 좋아지고 총선에서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허 위원장은 이어 "경제적 측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2공항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근 들어 민주당에서 발목잡기 식으로 황당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뿌리뽑아야 한다. 순수 민간공항 추진을 누차 정부가 발표했음에도 정쟁 의도로 군사공항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귀포 기준 24년 동안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정치적 험지지만, 여기 굴하지 않고 대선의 열기를 모으고 당원들이 일심동체가 돼서 반드시 24년의 한을 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진석 위원장도 회의 종료 전 '군사공항' 논란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순수한 민간 공항을 추진하는데 군 공항 이야기가 왜 '갑툭튀'하나"라며 "집권여당의 책임자로서 제2공항은 순수한 민간 공항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 오래 있었던 김상훈 비대위원은 "지금 제주공항은 활주로가 포화 상태"라며 "중국 단기비자 발급도 중지되고 코로나로 해외 관광이 해금된 상태에서 제주도를 더욱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기반시설이 제2국제공항"이라고 건설 추진을 당정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점식 비대위원은 "제주도는 이미 특별자치도로 6차례에 걸쳐 4660건의 정부 권한을 이양받았으며, 미흡한 자치권한 강화와 지역 상생발전, 청정환경 보전 등 7단계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법이 법사위에 상정돼있는 만큼 적극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행 비대위원은 과거 제주의 대표적 정치인 현경대 전 한나라당 의원을 언급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4·3 특별법을 제정하시겠다고 하고 이것이 이뤄진 것은 한나라당에서 현경대·양정규·변정일 세 분이 의원입법으로 발의해서 (제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이 곳을 방문해 제주도민들과 함께 4·3사건에 대해 말씀하고 충분한 위로의 마음까지 전달했다"며 "완벽한 4·3사건의 해결은 저희 당 국회의원을 제주도민들이 한 분이라도 뽑아주셔야 신속하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김석기 사무총장도 회의 마무리 중 "전당대회 선관위는 호남 지역에서 제주 당원 상징성을 생각해서 별도로 제주 합동연설회가 필요하다고 논의했고, 일곱 차례의 합동연설회 중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그만큼 제주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강조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