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03 (목)

  • 맑음동두천 5.0℃
  • 흐림강릉 8.8℃
  • 구름조금서울 6.8℃
  • 흐림대전 8.3℃
  • 흐림대구 6.3℃
  • 흐림울산 8.2℃
  • 흐림광주 8.6℃
  • 흐림부산 9.5℃
  • 맑음고창 6.2℃
  • 맑음제주 9.7℃
  • 구름많음강화 6.7℃
  • 흐림보은 5.7℃
  • 구름많음금산 7.5℃
  • 맑음강진군 8.3℃
  • 흐림경주시 7.6℃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국제

아르헨 군사독재시절 "죽음의 비행기"...박물관 보관

URL복사

1970~1980년대 쿠데타정권, 정치범을 고공에서 던져 살해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시절(1976~1983) 정치범과 정적들을 하늘에서 떨어뜨려 처형했던 "죽음의 비행기"(death flights)가 미국에서 발견되어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아르헨 정부는 이 비행기를 국내로 가져다 한 때 군사정권의 가장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였던 곳에 세워진 '기억의 박물관'( Museum of Memory)에 추가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 비행기는 보통 비행기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그 항공기의 귀환과정과 위치를 열렬히 인터넷으로 추적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독재시대의 끔찍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쇼트 SC.7기종의 스카인밴 항공기에는 특별한 화물도 VIP승객도 없었지만 이 비행기는 미국에서 발견돼 아르헨티나 독재정부가 정치범 수용소의 재소자들을 산채로 고공에서 떨어뜨려 처형한 잔인한 역사의 유믈로 법정에서 공식 인정된 비행기다. 
 
ESMA란 약칭으로 알려진 이 수용소에는 반정부 인사 등 수 많은 재소자들이 갇혀 있다가 이 비행기에 실려 강이나 바다 위 상공에서 밑으로 던져졌다.  당시의 악몽을 이 비행기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상기시킨다.

 

이 비행기의 희생자들 가운데에는 군사쿠데타 초기에 실종되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네스토르의 어머니 아주세나 빌라플로르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아들이 실종된 후에 "마요광장의 어머니들"이란 어머니 단체를 창설해서 사라진 자녀들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활동했지만, 그녀 자신도 수용소에 구금되었고 결국 살해당했다.
 
그의 딸 세릴리아 데 빈센티는 "우리 가족에게는 그 비행기는 역사의 일부이기도 하고,  중요한 의미도 가진다.  그 비행기 자체와 발견된 시신들이 그 동안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증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이 비행기의 귀환에는 이탈리아의 사진기자 지안카를로 세라우도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몇 해동안에 걸쳐서 이 '죽음의 비행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비행기는 나중에는 플로리다주에서 우편 배달 일을 했고 더 최근에는 애리조나주에서 스카이다이빙 참가자들을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가 발견되었다.

세라우도는 이 비행기를 추적하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그렇게 군사독재시절의 비행기에 집착하느냐,  더욱이 그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왜 그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비행기를 찾는 것은 중요한 증거물이기 때문이며 마치 나치의 가스실처럼 끔찍한 처형도구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쳐간 남미 쿠데타 정부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극단적인 야만성을 발휘한 정권이다.  체제에 반대하는 일반 국민과 정치인들을 포함해 약 3만명 이상이 처형되었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중 일부는 '죽음의 비행기'로 처형된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보고 있다.

2012년에서 2017년에 진행된 재판에서 생존자들은 이 비행기가 최소 1주일에 한 번은 비행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처형할 재소자들에겐 석방된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어떤 때는 축하한다며 요란한 음악에 맞춰 강제로 춤까지 추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강력한 마취주사를 놓은 다음에 약효가 발생하면 그들에게 두건을 씌우고 결박해서 비행기에 실었다. 
 

이 비행기 관련 29명의 전직 관리들이 종신징역을 선고 받은 것은 군사정권이 이런 비행기들을 제도적인 처형 장치로 계속 사용했다는 증거이다.  특히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귀환한 스카이밴 항공기가 빌라플로르를 비롯한 11명을 처형한 사실은 법정에서 명백히 입증되었다.

검찰은 비행기로 처형된 사람의 수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아낼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생자로 의심되는 시신이 최소 71구 해안에 떠밀려 와 발견되었다.  비 정부단체인 아르헨티나 법의학 감식팀에 따르면 그 가운데 44명은 아르헨티나에서, 27명으 이웃 우루과이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1977년에서 2년 동안 빌라플로르를 비롯해 마요광장 어머니회의 다른 회원 2명과 이들을 도와 자녀들의 행방을 조사하던 프랑스 수녀들 2명의 시신이 해안에 밀려왔다.  이들은 신원불명의 시신으로 매장되었지만 2005년의 감식 결과 신원이 확인되었다.

세라우도 기자는 강제수용소 생존자인 미리아 레윈 기자와 함께 이런 처형비행기의 존재와 행방을 추적해왔다.
 
그 중 빌라 플로르를 태워다 바다에 던진 비행기의 조종사들은 이 기자들이 플로리다주의 포트 로더데일에서 2010년 항공기 발착 기록을 추적 조사한 끝에 발견되어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런 종류에 비행에 종사한 항공기는 5대로 확인되었고 그 중 2대는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당시에 파괴되었다.  나머지 3대는 1994년 룩셈부르크 항공회사에 팔렸고 그 중 한대는 다시 바하마에서 플로리다 사이를 운행하는 우편기로 사용되어왔다.
 
비행기를 발견한 빈센티 기자는 "한 때 낙하산도 없이 사람들을 밑으로 던지던 비행기가 지금은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 안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믿어지지 않는 스토리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군사독재 정부의 만행과 관련 2006년 이후로 296회의 재판이 진행되었고 1115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국가 대검찰청은 밝혔다.
 
이 비행기의 박물관 전시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군사 독재 정권의 실상을 더욱 잘 알게 되고 민주화 국가에서 자라고 있는 다음 세대도 다시는 그런 참혹한 군사 정권의 테러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활동가들은 말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 대행 "헌재 어떤 결정도 받아들여야…정치적 유불리 떠나 공동체 생존·안정 우선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헌법재판소 선고 대비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공동체의 안정과 생존을 우선해야 할 때"라며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김석우 법무부 차관, 김선호 국방부 차관, 이호영 경찰청 차장, 허석곤 소방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유관부처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한 대행은 모두발언에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월4일로 예고됐다"며 "국민적 관심과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정국 혼란과 사회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공동체의 안정과 생존을 우선해야 할 때"라면서 "분열과 갈등보다는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며 "특히 불법시위와 폭력을 자극하거나 유도할 수 있는 발언들은 삼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 대행은 헌재 선고 전후 치안 질서 유지에 총력을 다짐했다. 한 대행은 "경찰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그 어떤 불상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이노비즈기업 미국 진출 지원 본격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회장 정광천, (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미주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노비즈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 지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협회는 4월 2일(수) 서울 여의도 (사)김창준한미연구원 회의실에서 (사)김창준한미연구원(이사장 김창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하여 김홍석 상무, 노희철 본부장이 참석하였으며, 김창준한미연구원에서는 김창준 이사장, 제니퍼 안 부이사장, 허두희 사무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이노비즈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 △한-미 경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미국 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정보 제공 등 이노비즈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노비즈기업 현지 진출 지원 연계 프로그램 발굴, 현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김창준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 협력 등 이노비즈기업의 수요에 맞춘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발굴 및 추진할 예정이다.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은 “북미는 아시아에 이은 이노비즈기업의 핵심 수출 거점으로 이번 협약은 현지 네트워크 확

사회

더보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산불 피해 대피한 소똥구리마 돌본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이 소똥구리마(馬)로 유명한 포나인즈가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경북 영양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최악의 산불 사태가 극에 달하던 지난 3월 26일,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인근까지 화마가 번졌다. 연기가 자욱한 산속에서 센터 직원들은 관리하던 동물과 식물들의 대피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조류는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 본원으로, 어류와 양서류는 경북 울진에 있는 민물고기연구센터에 보내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사는 유일한 말(馬) 포나인즈를 맡아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센터는 퇴역 경주마인 포나인즈가 과거에 지냈던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그들은 5년 전 국립생태원에 기증한 포나인즈를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포나인즈가 대피 기간 동안 안정적인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 오전 11시 23분. 경북 영양읍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포나인즈도 말수송차에 실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5시간 뒤 무사히 렛츠런파

문화

더보기
AI 기반 개념의 자기계발서... 글로벌 리더들의 최신 멘토링 명언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AI 기반 새로운 개념의 자기계발서인 ‘당신의 연봉을 높여줄 마법의 명언들’을 펴냈다. ‘당신의 연봉을 높여줄 마법의 명언들’의 저자 박재수는 40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동시통역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대를 관통하는 글로벌 리더들의 멘토링 명언들을 모아 청년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저자는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직관적인 표현을 가진 명언을 선별해 독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내용으로 책을 구성했는데, 특히 영어의 라임(Rhyme)과 운율을 살린 문장들을 다수 포함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의 문장 구조를 익히고 의미를 새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기적 기억을 자극하는 명언들을 위주로 구성해 오랫동안 기억되도록 했으며, 각 명언들을 별표로 등급화해 중요도를 구분하는 등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AI의 도움을 받아 수집한 명언들은 ‘꿈과 목표’, ‘챔피언과 두려움’, ‘친구와 적’, ‘삶과 지혜’, ‘사랑과 아픔’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로 분류돼 글로벌 리더들의 생생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필자는 각각의 명언들에 대해 촌철살인의 한 줄 에세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