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영국의 왕립국방안보연구소가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필요한 전차, 장갑차, 탄약을 서방이 너무 늦게 지원해 대반격이 기대보다 느려지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구소는 또 1년 이상 전부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는데 필요한 지원에 서방이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대반격에 앞서 서방국들에 지원이 충분하지 않음을 경고했었다.
지상전 전문가 잭 월팅 선임전문가는 보고서에서 서방 정부들이 커지는 위협에 대처하는데 있어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반격 결정 이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우크라이나측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도 큰 결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7월 서방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나서는데 필요한 것들을 인식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9월부터는 특정한 필수 훈련과 장비 및 보급 지원을 요구했으나 지원 결정이 1월 중순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이 서방 전차와 장갑차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 지난 1월이다. 특히 미국은 에이브러햄 전차를 올 가을 초에나 처음 지원할 예정이다.
월팅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장비 및 훈련 지원이 지난해 가을 이뤄졌다면 우크라이나가 보다 쉽게 영토를 탈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탄약을 대량으로 소비해 탄약 재고가 부족해질 것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인식한 것이 지난해 6월이었다면서 미국과 유럽 각국이 탄약 생산을 냉전 시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몇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월팅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지원을 해온 서방국들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서둘러 결정적 전과를 올리도록 압박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방어선과 우세한 화력에 막혀 진격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들을 제대로 인식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