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의 반격에 맞서 하마스 측이 인질 처형·중계에 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이 이스라엘의 반격에 맞서 인질 처형 및 그 중계를 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에는 인질 처형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위협은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하마스의 기습에 대응해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공군 항공기로 가자 지구를 공습했다.
카삼 여단은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민간 건물을 경고 없이 공습할 때마다 이스라엘 인질을 한 명씩 처형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인질 처형을) 오디오와 비디오로 중계할 수밖에 없다"라며 "유감스러운 결정이지만, 우리는 시오니스트 적과 그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외교부에 따르면 하마스는 현재 100명 이상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 외에도 타국 국적자들이 다수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이날 태국 정부는 자국민 11명이 하마스 측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중에는 중국·러시아 국적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랍연맹 소속인 카타르가 나서서 하마스와 협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은 카타르와 마찬가지로 아랍연맹에 소속돼 있다.
그러나 CNN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부 오바이다 카삼 여단 대변인은 이날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인질 문제를 협상하거나 숙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박과 압박으로 협상을 이뤄내지 못하리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하마스가 매우 많은 인질을 구금 중이며,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N은 하마스가 관리하는 곳에서 민간인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오바이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번 공격이 여러 해에 걸친 계획과 준비 끝에 이뤄졌다며 "신성한 알아크사에 대한 신성 모독 등으로 시오니스트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하마스 발표 전 가자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가자의 이스라엘 인질이 피해를 보더라도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공격하겠다"라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실제로는 인질 억류 정보가 있는 지역은 공격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