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고금리 장기화에 부동산PF 연쇄 부도 위기 고조…"선제적 구조조정 필요"

URL복사

건설 경기 침체에 부도 건설업체 19곳
건설업계 41.6% 채무 상환 쉽지 않아
부실한 PF 선제적인 '구조조정' 필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쇄 부도 위기 고조되면서 선제적 구조조정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총 19곳의 건설사가 부도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건설 경기가 위축된 데다, 건설 원자잿값과 공사비 인상 등의 여파로 건설사 추가 부도가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건설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실한 PF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KIS 투자등급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 16곳의 PF 보증 규모는 28조3000억원으로, 2020년(16조1000억원)보다 75% 급증했다. 건설사의 PF 보증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25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오다, 2020년 이후 주택시장 호황기에 급등했다.

올해 총 19곳의 건설업체가 부도나면서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까지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는 총 19곳으로, 2020년(24곳)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면허별로 종합건설업체 8곳, 전문건설업체 11곳 등이다. 사업 규모가 전문건설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종합건설업체는 부도난 회사(1~12월)가 2019년(12곳) 이후 가장 많았고, 전문건설업체는 2021년과 같은 수준이다.

부도 건설업체 소재지는 ▲서울 3곳 ▲경기 3곳 ▲부산 3곳 ▲전남 3곳 ▲충남 2곳 ▲인천 1곳 ▲광주 1곳 ▲전북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3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건)보다 71%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1429건) 대비 21% 증가한 1729건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 절반 가까이가 정상적인 채무 상환이 어려운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내놓은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건설기업(모두 외감기업 기준)이 전체 건설업의 41.6%(929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정상적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 상태로 여기고, 한국은행은 '취약기업'으로 분류한다.

잠재적 부실기업은 2018년 32.3%(642곳)에서 매년 상승해 4년만에 10%p(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전체 산업 평균인 36.4%보다 컸다.

한계기업의 비중도 늘어났다. 한국은행 등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으로 간주하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에 해당하는 건설기업은 387곳(18.7%)이었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부채비율은 144.6%로, 전년(133.5%)보다 11%p 넘게 올랐다. 2018년 132.8%였던 부채비율은 2019∼2020년 120%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평균 매출액은 1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5%p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순이익률 역시 2021년 4.9%에서 지난해 3.6%로 하락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유동성 공급을 현실화하고,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건설 원가 역시 높은 상태로 올해 건설업의 부실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 경기의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 건설업체의 전반적인 부실은 본격화될 것이므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공사들이 중단되지 않도록 건설업계의 유동성 공급을 현실화하고 부실기업들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전문·중소 건설업체들의 연쇄 부도 및 흑자도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생태계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중동발 리스크,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충격파가 밀려오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금 가치는 치솟았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악화되면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 원료에 대한 수급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들썩이던 환율과 주식시장은 일단 진정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향후 재보복에 나서겠다 공언한 만큼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시일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 ‘연쇄고리’...물가 자극, 주가 하방압력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름값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의 ‘연쇄고리’에 위치해 있다. 유가가 뛰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그렇게 미국 달러 금리가 오르면 세계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 '전통연희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이하 전통연희축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청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연희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200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남녀노소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는 청와대 내 헬기장과 녹지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희路, 미래路’라는 콘셉트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대학교X세한대학교X중앙대학교X한국예술종합학교’ 총 4개 대학이 연합해 선보이는 ‘연희 대학전’ 무대가 뜨거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 등 전통연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의 개성 있는 흥과 에너지를 선보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진도다시래기보존회’,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구미무을농악 북놀이X밀양백중놀이 오북놀이X진도북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