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하차의 뜻을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영상을 통해 "승리의 길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자에게 자원봉사와 기부를 요청할 수는 없다. 따라서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우수하다. 그것은 분명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지지를 천명했다.
그는 "나는 공화당 후보자를 지지하겠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그 서약을 존중할 것"이라며 "그는 내 지지를 받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랜 공화당 옹호자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표방하는 재탕한 조합주의로 재포장된 형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기부자와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눈 끝에 나왔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자신의 출마를 고집할 근거와 재정적 뒷받침도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단행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이날 뉴햄프셔주로 향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대비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경선 하차를 선언하면서 이를 모두 취소했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51%)에 이어 득표율 2위(21.2%)를 차지했다.
하지만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지율 6%로 3위에 머물러 있다고 NYT는 짚었다. 지난해에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질렀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국이 된 셈이다.
아이오와주 코커스 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을 인정했다. 동시에 2028년 대선을 고려해 경선 후보 중도 사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디샌티스 주지사가 후보 사퇴를 발표하기 전부터 "그가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사퇴를 기정사실로 정했다.
이날 사퇴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다. 이들은 오는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탈로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와 이튿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성과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두 예비선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교통 정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