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5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12.4% 폭락한 채 마감했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51.28포인트(12.4%) 내린 3만1458.42에 장을 마감했다. 4451포인트가 한 번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는 지난해 10월 뒤로 9개월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역대 최대 하락은 '블랙먼데이' 당시인 1987년 10월20일 기록한 3836포인트(14.9%)였는데, 37년이 지나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다만 비율로 보면 당시 하락률이 더 컸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883.47포인트(12.4%) 밀린 2만365.07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장 대비 310.45포인트(12.23%) 하락한 2227.15에 장을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진 미국 뉴욕 증시 영향으로 외국 기관 투자자, 헤지펀드, 개인 투자자 등 시장 참가자 모두가 보유 주식을 투매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일까지 이틀 동안 종가 기준 3192포인트(8%)가 넘게 급락했다. 5일에도 장중 급락하며 내림세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와 2시30분께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두 차례 발동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도 증가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팽창됐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달러당 엔화가 142.27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상순 이후 약 7개월 만의 엔화 강세 수준이다.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관련주 도쿄일렉트론은 18.48% 폭락했다. 엔화 강세로 자동차주 등 수출 관련주도 하락하고 있다. 시가 총액 1위 토요타자동차는 13.66% 밀렸다.
최근 상승세였던 은행주도 급락하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9.71%,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17.84%,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15.52% 하락 마감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0.785%로 지난 4월9일 이래 4개월께 만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