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클럽 진입한 일곱 번째 기업이 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운용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38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거대 기술기업)을 제외한 미국 상장사 중 최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0.8% 상승해 69만6502달러(약 9억3198만원)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버크셔는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일곱 번째 기업이 됐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비(非) 빅테크 기업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해당 기록을 달성한 기업들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8% 넘게 상승했다. 이는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18%)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는 당초 섬유 회사로 시작했으나 1965년 버핏의 인수 이후 보험, 철도, 소매, 제조업,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버크셔는 애플 지분을 상당액 소유한 것을 제외하면 투자 및 사업 영역 대부분이 구(舊)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버크셔 투자자인 더글러스 윈스럽의 연구 분석가 제프 무스카텔로는 버핏의 투자 규칙과 "그의 일관된 접근 방식"이 버크셔의 상승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핏의 첫 번째 규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첫 번째 규칙을 잊지 말고 복리 법칙이 엄청나게 오랜 기간 동안 작동하도록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버핏은 인공지능(AI) 수혜주를 등에 업고 폭발적으로 급등한 최근 주식 시장에서도 쉽게 매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은 매수 프로그램에 대한 전적인 재량권을 갖고 있으며, 주식이 과대평가 됐다고 판단되면 일반적으로 매수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버핏이 매력적인 투자를 거의 찾지 못하면서 버크셔의 현금 및 단기국채 보유액은 6월 역대 최고치인 2770억 달러(약 370조원)를 기록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또 버핏은 지난 2분기 애플 등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 7분기 연속 주식을 매각했지만 2분기엔 750억 달러(약 103조원) 어치나 팔았다.
오는 30일 94세 생일을 맞는 버핏은 2021년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