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격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66포인트(0.28%) 내린 4만3268.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6포인트(0.40%) 상승한 5916.98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5.66포인트(1.04%) 오른 1만8987.47에 장을 닫았다.
이날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일부 기업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 거래일 대비 4.89%나 상승했다. 월마트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3% 올랐다. 테슬라는 2.14%, 알파벳은 1.61%, 아마존은 1.44% 각각 상승했다.
트루이스트의 공동최고투자책임자 키스 러너는 "시장의 기본 추세는 긍정적"이라면서 "지정학적 이슈는 분명 위험요소이긴 하지만 매도세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 패닉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상승에 대한 소화 과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시장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인한 압박도 있었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브랸스크주 군사 시설를 공격했다.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운용 전략을 규정한 핵 독트린(핵교리)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 개정안을 통해 러시아는 미국 등 핵 강국이 지원하는 모든 나라가 러시아에 대해 재래식 공격을 할 경우 이를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핵 억지력을 행사할 대상이 되는 국가와 군사 동맹 범주를 크게 확대한 것이다.
투자자문사 팔라스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 가우라브 말리크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시장에 위험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전쟁에 대한 수사(修辭)를 강화하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결합되면서 주식 시장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수익률은 하락했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변동성지수(VIX)는 16을 넘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