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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조흥-신한 통합 앞두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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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인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가 두 은행의 1대1 대등합병을 추진하던 최영휘 사장을 지난 5월11일 전격 경질하면서 조흥은행 흡수합병을 위한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흡수·대등통합 갈등 라 회장 승리
 신한지주 내부에서 라응찬 회장과 최 사장간 갈등은 이미 오래전 일이라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라 회장은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으로 흡수합병 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소위 ‘SS(신한 표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신한은행의 문화를 조흥은행내에 심겠다는 ‘One Bank(원뱅크)’의지가 강했다는 견해다.
최 사장은 One Bank를 추진하기 보다는 두 은행의 대등합병으로 새로운 ‘New Bank’ 설립에 무게를 두고 합병을 추진해온 인물.

 이 때문에 지주회사 내에서도 라 회장을 추종하는 One Bank파와 최 사장을 지지하는 New Bank파가 나뉘어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의 신경전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인사조치다. 라 회장은 최 방길 씨와 김희수 씨를 연초와 연말 조흥은행 신임 부행장으로 인사발령냈다. 겉으로는 지주회사 팀장직보다 은행 부행장이 매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은 최사장이 주장하는 New Bank를 선호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실질적인 좌천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로 인해 지주회사는 One Bank파가 장악하게 된 셈이었다.

 이 같은 라 회장의 인사조치에 최 사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New Bank형 틀을 짜면서 경질까지 이어졌다는 게 금융권의 진단이다. 최 회장은 합병에 영향력을 쥐고 있는 경영지원1팀에 이동환 씨를 선임했다. 이어 7월 인사이동에는 위성호 통합기획팀장을 타 부서로 이동시키려고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여기에 최 사장의 퇴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신한지주의 주식관리를 담당하는 상무자리에 조흥은행 출신 조병재씨를 선임했던 것이 라 회장과의 결별에 속도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최 사장의 경질은 신한지주의 핵심부분인 주식관리가 조흥은행 출신으로 넘어가면서 퇴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서로의 인사권을 놓고 벌이던 대립의 종말이 라 회장의 승리로 끝나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흡수합병하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이러한 인사조치가 이뤄지면서 조흥은행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흥은행 경영진 입장에서는 독립경영이 어려워질 바에야 대등합병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최 사장의 경질로 흡수합병이 기정사실화됐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애매한 합의문 쟁점으로
 신한지주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이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2003년 6월 22일 합의된 ‘노사정 합의문’은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님에도 신한측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합의문 내용에 애매한 문구나 너무 많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이 합병과 관련된 내용. 합의문엔 ‘통합여부는 2년이 지난 후 통추위에서 논의하여 추진하되, 1년이내에 마무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신한지주측은 합의문에 통추위(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이는 합병을 전제로 한 합의였다는 주장이다. ‘통추위는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양측이 동수로 구성하며, 위원장은 양측이 협의하여 제3자로 한다’고 돼 있어 합병을 추진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반면 조흥 노조측은 합의문 안에 합병을 전제로 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은 만큼 신한지주가 합병을 위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흥 노조 관계자는 “‘통합여부는 통추위에서 논의하여 추진’한다는 것은 합병이 전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합병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조의 주장과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합의문에 독자생존을 한다는 내용이 없는 만큼 합병을 전제로 이뤄진 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현재 조흥은행 은행장을 맡고 있는 최동수 행장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합의문에는 ‘독립법인 유지기간 동안 CEO는 조흥은행 출신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조흥 노조측은 “최행장은 수십여년간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조흥은행에 재직한 것은 단 2~3년간 임원으로 근무한 것이 전부”라면서 “직원들 가운데 최행장을 조흥은행 출신으로 인정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신한지주가 합의사항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지주 관계자는 “1년을 근무했는냐 2년을 근무했느냐의 기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최행장이 조흥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만큼 정서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을 지 몰라도 합의사항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조흥’ 명칭 사용여부 △고용문제 △임금문제 등도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8월 통추위 놓고 입장 팽배
신한지주와 조흥 노조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오는 8월경 통추위 구성이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합의문에 따르면 통추위를 통해 은행의 통합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최 사장의 경질이 보여주듯 대등통합보다는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흡수합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반면 조흥은행은 통합자체를 반대하면서도 최대주주가 신한지주인 이상 합병을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조흥은행은 One Bank보다 New Bank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흥은행 A모씨는 “대주주가 통합을 추진한다면 합병은 이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통합을 하는데 있어 직원이 모두 생존할 수 있는 New Bank가 흡수통합형태의 One Bank보다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에 앞서 서로 다른 직급 급여체계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조흥은행의 경우 연차순으로 호봉이 확정되고 있다. 승진이 되더라도 호봉수는 매년 ‘+1’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직급별 호봉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급수별로 1호봉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언뜻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에 비해 3~4년 가량 승진이 빠른점을 감안하면 은행 근속기간은 같더라도 급여에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양 은행의 직급에 대한 갈등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업무협상 테이블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신한지주가 통추위 구성에 앞서 양 은행의 각 부서 책임자급을 수시로 불러 업무조율을 하는 상황에서 입행년도 기준으로 의견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측 담당부서장급과 조흥은행의 차장이나 과장급이 회의에 참여하는 형국이어서 신한은행의 의견이 대부분 수용될 수밖에 없다.
조흥 노조 관계자는 “급여체계는 직급별로 행하고 있으면서,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서별 의견조율에는 관리자와 관리를 받는 자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된다”면서 “이는 통추위를 구성하기도 전에 흡수합병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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