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또다른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6일자 신문보도에서 한국노총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노총 산하 연맹위원장 ㅂ씨는 지난 4월 비공개로 진행된 연맹 중앙위원회에서 '지난해 말 총리실 직원과 총리실에 파견된 경찰관에 의해 미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ㅂ씨의 말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집 앞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여의도 국회의사당 쪽으로 차를 운전하고 가다 음식점에서부터 검은 차량 한 대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을 발견했고, ㅂ씨는 미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유소로 들어가 차를 세운 뒤 뒤따라온 차량에 다가가자 차량은 급히 주유소를 빠져나갔다고 했다. 또 그가 도로로 나서자마자 다시 뒤따르기 시작해 일산의 한 길가에 차를 세운 뒤 경찰을 불러 미행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보니 한 명은 총리실 직원이고 또 다른 한 명은 포항북부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관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당시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둘러싸고 노정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라며 "ㅂ씨는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추던 한국노총 집행부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ㅂ씨는 이후 한국노총 집행부에 미행 사건을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