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진통 끝에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당초 예상됐던 '친정 체제' 구축 대신 '일 중심 내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모적인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일과성과 중심으로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끌고 가겠다는 포석이다.
'왕의 남자'로 통하는 측근 박재완(56) 고용노동부 장관을 경제정책 사령탑인 기획재정부 장관을 내정하는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서규용(63) 전 농림부 차관, 환경부 장관에 유영숙(56∙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채필(55) 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 권도엽(58) 전 국토부 1차관을 내정했다.
하지만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던 통일부와 법무부 장관은 유임됐다.
임태의 대통령실장은 통일부 장관에 대해 현 대북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는 차원과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검찰인사와 함께 검토하기 위해 유임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 내정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 때부터 국정과제 전반을 기획했고 현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을 거친 뒤,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되어 이번에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되어 초고속 승진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농업직 기술고시 8회에 합격했다.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청장 등을 거쳤다. 2002년 농림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환경부 유영숙 장관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진명여고와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KIST 도핑콘트롤센터와 생체과학연구부 등을 거친 생화학 전문가로 부원장 자리에 올랐다.
고용노동부 이채필 장관 내정자는 울산 출신으로 독학으로 고등학교를 마친 뒤 영남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5회에 합격했다.
청와대 경제비서실, 노동부 산업안전국장, 직업능력개발국장, 노사협력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노사정책실장 등을 거쳐 노동부 차관을 지냈다.
권도협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했다.
1992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을 거쳐 1996년부터 건설교통부 기획예산담당관, 도시건축심의관,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 주택국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냈다.
2007년 7월에서 2008년 2월까지 한국도로공사 13대 사장을 역임했고, 새로 출범한 국토해양부에서 1차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