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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氏 일가의 동네북, 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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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행보가 분주하다. 2년 전 ‘시숙부의 난’을 겪고 경영권을 어렵게 방어했는데, 이번엔 또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과의 싸움이 눈앞에 있다.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2000년 故 정몽헌 회장이 살아 있을 당시 현대그룹 공동회장을 맡고 있던 정몽구 회장과도 벌인 적이 있다.
남편인 故 정몽헌 회장을 이어 현대그룹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현정은 회장이 이번에도 무사히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지, 호시탐탐 노리는 정氏 일가의 향후 대응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사수할까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지분을 외국계 펀드로부터 26.68% 매입했다. 이 지분이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자 현대그룹 측은 이를 적대적 M&A 시도로 규정, 공론화를 통해 현대중공업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문제의 핵심축에 선 현대중공업의 반응은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내 알짜 자회사로 현대아산, 현대택배, 현대유엔아이, 현대증권 등을 거느리고 있다. 만일 현대상선을 놓치면 현대증권도 잃게 돼 현대그룹 내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구조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지난 2003년 정상영 회장과 한차례 경영권 다툼에서 이긴 경험이 있는 현대그룹의 입장은 한층 공격적이다. 수시로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여론을 호도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인수와 관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월28일 “일단은 현대중공업이 주식을 사들인 저의가 무엇인지 지켜보겠다”면서도 “하지만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 움직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그룹을 지켜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와 관련 각계 인사들과 연쇄 접촉해 시동생의 경영권 장악 시도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하는 등 우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현대중공업의 지분 매입을 경영권을 노린 행위”라고 공격했다. 전인백 현대그룹 사장은 “만약 진정한 백기사라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지분 매입 목적이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수용불가’를 천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현대그룹은 "현대중그룹은 더이상 구차한 논리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라며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직접 나서 해결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氏-정氏 일가의 싸움?
당초 백기사 역할을 강조해온 현대중공업 측이 이날 현대그룹 측의 지분 재매각 제의를 거절함으로써 현대상선은 일단 적대적 M&A의 표적이 된 것과 다름없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현대그룹 측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7.2%와 우호 지분을 포함한 현대상선의 내부지분율은 35% 수준이므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매입한 지분 중 16%만 보유해도 우호 지분이 과반수를 넘게 돼 경영권 방어 목적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중공업의 지분 매입을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경영권 방어책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경영권을 ‘확실’히 못박기 위해 현대중공업에 유상증자 참여 포기, M&A 중단 입장 발표 등도 요구했다.
현대그룹이 이처럼 경영권에 조바심을 보이는 이유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미 정몽준 의원측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에 실패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경영권 분쟁은 ‘현(玄)씨의 현대그룹 적통 승계를 못마땅해하는 정(鄭)씨의 압박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2003년 말~2004년 초 KCC와 극심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 엘리베이터의 주식을 매집하며 조카며느리와 경영권 전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KCC는 21.47%까지 지분을 매입했지만 5% 이상 지분을 가지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처분 지시를 받아 현대그룹의 승리로 사태는 종결됐지만 현 회장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집을 둘러싼 현대家의 내분이 정몽준 의원(울산 동구)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이의 '개인전'에서 정氏가 이끄는 범 현대와 현氏가 이끄는 현대그룹 간의 싸움으로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정몽준 의원은 지난 4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고, 현대그룹이 어려울 땐 모른 척하다가 그룹이 정상화되자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 경영권을 접수하겠다는 것도 부담이 돼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왕자의 난-시숙의 난-시동생의 난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이번에도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현대家 왜 이러나...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떠난 뒤 현대家의 모양새가 요즘 말이 아니다. 불법 비자금 비리와 관련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구속돼 세상을 뒤집어 놓더니, 현대가 집안이 연이어 불운을 맞고 있다. 덩치가 큰 현대차 사태에 묻혀 상대적으로 부각되진 않았지만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매매차익 56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시동생 정몽준 의원이 경영권 싸움도 정몽구 회장 구속 기소 후 곧바로 터져 또 한차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정몽근 회장에서 정지선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지분승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인데,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어찌됐든 갑작스런 세무조사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긴 했지만 한라그룹과 현대차그룹간에 벌어지는 만도 인수전도 ‘진행형’이다.

이처럼 유독 현대家가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을 재계에선 가족수가 많아 계열분리 과정에서 진통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재개의 리더가 돼야 하는데 핵분열한 범 현대가가 1인 지배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한 데 따른 후유증이라는 해석이다. 정 전 명예회장은 8남1녀를 뒀다. 현대그룹은 1998년 현대해상을 시작으로 1990년 현대백화점, 2000년 현대차그룹, 2002년 현대중공법으로 각각 분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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