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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출 한국號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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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무역의 날은 뜻 깊은 날로 기록됐다. 바로 ‘수출 3천억 달성’이라는 큰 성과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광풍이라는 우울한 소식 끝에 찾아온 가뭄의 단비격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로 1964년 수출을 개시하고 42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수출 2천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3천억 달러를 달성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우리보다 먼저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0개 국가에 불과하다. 이들 국가가 2천억에서 3천억 달러로 넘어서는데 평균 5.9년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 독일, 벨기에와 함께 최단기인 2년 만에 달성한 기록을 갖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빅5’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
3천억 달러 달성의 의미는 10년 넘게 끌고 있는 2만 달러의 늪에서 벗어나 국민소득 3만 달러대 선진국으로의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산자부의 해석이다. 이승훈 산업자원부 본부장은 “수출 3천억 달러 달성은 우리가 앞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대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희망적인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수출 3천억 달러는 어느 정도 규모일까. 이는 소나타 약 1천400만대(대당 2만 1천400달러 기준), 핸드폰 17억개(개당 175달러 기준)를 수출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연간 국민 세금(163조 4천억원)의 1.7배에 달한다. 3천억 달러를 1달러 지폐로 가로로 늘어놓으면 총 4677만 km에 달해 지구를 1170바퀴 돌 수 있다.
수출 3천억 달러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0% 가량이다. 우리나라 수출총액은 1964년 1억 달러를 시작으로 1971년 10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1995년 1천억 달러, 2004년 2천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2년만인 올해 3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주종 품목도 과거의 의류 합판 가발 신발 수산물 등 경공업 제품에서 이제는 반도체 자동차 등 기술 집약, 첨단 과학제품으로 변모해 양적확대와 질적 성장을 동반했다. 고유가와 원화강세, 경쟁심화 등 불리한 대외 무역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11월 30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제 43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수출증대와 무역진흥에 기여한 760명에게 훈.포장과 정부 표창이 수여됐고 1천300여개 업체가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무역의 날 기념 축사에서 “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에는 수출이 3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며 “이는 참여정부가 출발할 때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원화절상과 고유가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의 공이 크다. MP3폰. 디지털카메라 등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D램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낸드 플래시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디지털 방송의 확산으로 LCD TV수요가 확대되고 국내 기업들이 대형 패널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이러한 노력은 반도체가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최초로 수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IT강국의 세계적 위상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삼성전자, 수출 500억 달러 돌파 예상
무엇보다 수출 3천억 달러 달성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기아차 등 ‘빅 5’의 역할이 컸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수출액 합계는 1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천260억 달러의 수출액이 예상되므로,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과 현대의 수출 상승세는 한국 수출을 짊어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커다란 차지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5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3.4분기(9월말)까지 수출 실적은 367억 달러(해외 생산분 제외), 반도체가 114억 4천만 달러, 휴대전화 111억 5천만 달러, LCD 78억 4천만 달러, TV 13억 1천만 달러다. 통상 4분기 수출이 3분기보다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필리핀 전체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조남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무역의 날 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메모리사업부의 영업,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메모리 수출액 159억달러 달성의 주역이 됐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수출 실적에 대해 “지난해 삼성전자는 465억 달러를 수출하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6.4%를 담당했다”며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은 작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가경제를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뜻을 언급했다. 윤 부회장은 월간무역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을 달성하려면 적어도 삼성전자 같은 기업 7개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50억불 수출 탑을 받았다. 수출실적은 53억 2천252만 달러. 2002년 19억달러, 2004년 30억 달러에서 급신장세다. 이기호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올해 전년대비 142% 늘어난 수출 실적을 쌓는데 기여해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국내 조선업은 세계 1위를 자랑한다. 올해는 조선 ‘빅3’(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가운데 가장 먼저 1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했고 올 전체로는 130억 달러 수주가 예상된다. 신(新)공법 개발에 뛰어나 부유식 도크를 활용한 선박건조, 6천톤 초대형 블록(메가블럭) 육상조립 공법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세계 최고 성능의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을 개발했고, 특히 심해 시추선인 드릴십은 세계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6억3천100만 달러 짜리 드릴십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조선.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 마리타임 아시아’는 올해 이회사를 국내서 유일하게 최우수 조선소로 선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선박 출하가 무난히 이뤄지고 있어 올해 수출 목표액 120억 달러를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품질경영’이 고성장 비결
현대자동차는 수출 부문 최고의 영예인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03년 100억불 수출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5배 성장한 153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고옥석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의 폭발적인 판매 신장을 통해 미국 공장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등 현대차의 수출 실적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76년 6월 ‘포니’를 남미 에콰도르행 선박에 선적하면서 수출전선에 뛰어들어 2003년 처음 100억 달러 수출의 벽을 넘었고 3년 만에 150억 달러 벽을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은 창립 39주년, 수출 개시 30년 만에 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그랜저, 소나타 등을 앞세운 현대차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수출 153억불, 수입 14억불로 139억불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올해 100억~110억 달러를 수출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고성장 비결이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에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1999년 정 회장 취임 때부터 추진한 품질경영이 차량의 품질 향상으로 실현됐고, 이것이 소비자 신뢰로 이어져 판매상승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대차는 지난 7월 미국 ‘JD파워’의 2006 신차품질조사에서 도요타, 혼다, 벤츠, 아우디 등을 제치고 전체 37개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수출 6천억 달러,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목표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향후 10년간 매년 7~12%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홍콩.벨기에.캐나다를 제치고 2016년에는 세계무역 8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안정적인 환율 운용과 전략적 FTA의 성공적인 추진, 서비스 수출 활성화 등 정책적인 뒷받침을 통한 수출지원이 필요하다. 국정브리핑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하고 후진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격변하는 세계무역환경인 WTO체제와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43회 무역의 날 수상내역

유공자
▲금탑산업훈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강식 STX엔진 대표, 류철곤 희성전자 대표, 박인철 썬스타특수정밀 대표, 전정 도 성진지오텍 대표 ▲은탑산업훈장 서태식 삼영테크놀러지 대표 등 9명 ▲동탑산업훈장 권상준 티에스이 대표 등 10명 ▲철탑산 업훈장 문희철 동우화인켐 대표 등 7명 ▲석탑산업훈장 조시남 에쎈테크 대표 등 10명 ▲산업포장 박창규 고려부품 대표 등 38명 ▲대통령표창 이영만 성현무역 대표 등 86명 ▲국무총리표창 장 규호 바이오트론 대표 등 95명
수출의 탑
▲150억 달러 현대자동차 ▲60억 달러 하이닉스반도체 ▲50억 달러 삼성중공업·한진해운 ▲40억 달러 엘지화학 ▲30억 달러 현대상선 ▲20억 달러 STX팬오션 ▲10억 달러 동우화인켐·고려아연·만도·STX조선·희성전자·볼보그룹코리아 ▲9억 달러 노 벨리스코리아·한라공조 ▲7억 달러 현대델파이·현대하이스코·두산중공업 ▲6억 달러 대한해운·엘지마이크론 ▲5억 달러 풍산· 휴맥스 등 8개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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